콜롬비아 대선 與후보 산토스 압승
입력 2010-06-21 19:17
콜롬비아 집권 우(U)당의 후안 마누엘 산토스(59)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산토스 후보는 20일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69% 득표율로 28%에 그친 녹색당의 안타나스 모쿠스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특히 산토스 당선자가 얻은 득표율은 2006년 대선 당시 알바로 우리베 현 대통령이 획득한 62%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어서 향후 국정 운영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토스 당선자는 2006∼2009년 국방장관 재임 당시 반군 소탕작전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며 치안을 개선시켰던 점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미국 캔자스대와 영국 런던정경대에서 경제개발과 공공행정 등을 전공한 유학파다. 1972년 국제커피협회 콜롬비아 대표를 맡으면서 정계에 입문한 뒤 아드레스 파스트라나 보수당 정부 시절인 1998∼2002년 재무장관을 역임했다. 그러다 2004년 전격 당적을 바꿔 우리베 대통령의 지지를 얻은 뒤 국방장관을 거치며 집권당의 간판스타로 급부상했다. 산토스 당선자가 풀어야 할 국정 현안들은 쉽지 않다.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으로 대변되는 반군세력을 소탕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대선 결선투표가 진행된 날에도 콜롬비아 전역에서 반군의 테러로 경찰과 군인 등 20명이 숨졌다.
또 남미에서 네 번째 경제 규모를 가졌는데도 10%대에 이르는 실업률과 엄청난 재정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콜롬비아 경제를 성장시킬 묘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우리베 대통령 시절부터 걸어온 친미노선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에서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등 주변국과의 외교 마찰은 해결해야 할 난제다.
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