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만 많고 대접 못받는 곳” 낙인… 인력난 금융위 “아! 옛날이여”
입력 2010-06-21 18:21
금융위원회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금융 정책과 감독을 총괄하는 막강한 부처이지만 ‘일만 많고 제대로 대접 못 받는 곳’이라고 낙인 찍혔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최근 다른 부처 행정사무관을 대상으로 전입희망자 모집공모를 냈다고 21일 밝혔다. 사무관 모집 공모는 올 들어서만 세 번째다. 타부처 이직이나 퇴직, 유학 등으로 공석이 된 사무관 7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신청 마감일은 오는 25일이다.
그러나 목표 인원이 전부 채워질지는 미지수다. 금융위는 지난달 같은 내용의 공고를 냈지만 실제 인력 충원엔 실패했다. 금융위의 인력난은 최근 업무가 급증하면서 젊은 공무원들 사이에서 ‘일만 많고 힘든 곳’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기피 부처가 된 탓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과거 재정부 시절과 달리 유학이나 해외근무 등의 인사상 혜택이 줄어든 것도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업무량이 급증하면서 최근에는 사무보조 임시직 직원까지 그만두었다”며 “일이 힘들어도 자부심을 가지고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빈자리를 채워넣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