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평가·교장공모 개선돼야”… 안양옥 교총 신임회장, 정부 교원정책과 대립각
입력 2010-06-21 18:31
안양옥(53)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신임 회장은 21일 “현행 교원평가제와 교장공모제에는 큰 문제가 있다”며 정부의 교원정책을 거듭 비판했다.
안 회장은 서울 우면동 교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원평가제를 대전환하지 않으면 큰 혼란이 불가피하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가 동료평가를 거부한 것으로 보도됐는데, 부분적인 전환이 아니라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교원평가 결과를 성과급제와 승진 등에 연동시키는 것은 결국 교사들의 자발성과 자생능력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교사들이 꾸준히 교실에서 자기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결과지향이 아닌 과정지향적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교장공모제 확대 방침에 대해서도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도시 몇몇 소수학교에서 발생한 비리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교장공모제를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현행 제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돼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역설했다.
안 회장은 곽 당선자에게 서울시교육정책수립을 위한 자문그룹인 ‘공약이행 태스크포스(TF)’를 재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안 회장은 “(TF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사가 많은 것은) 곽 당선자보다는 실무진의 생각으로 알고 있다. 적어도 교총과 전교조 회원수를 감안할 때 동등한 수가 참여하는 게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각 교육주체가 대화와 토론을 통해 모든 교육현안을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국회와 교육과학기술부, 교총·전교조, 교육감 등이 참여하는 교육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안 회장은 전체 회원 18만3000여명 중 15만5600여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40.3%의 지지율을 얻어 박용조(진주교대 교수) 후보, 이남교(경일대 총장) 후보를 제치고 전날 제34대 교총 회장에 당선됐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