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급식시설 관리도 신경을”-학생들 “시험 수 좀 줄여주세요”… 곽노현 당선자에 건의
입력 2010-06-21 21:25
“무상급식이 실시되면 급식의 질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는데 이 점에 신경을 써주셨으면 합니다…친환경 재료를 쓰는 것 등도 중요하지만 식중독 예방 등을 위해 급식시설 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세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가 21일 서울 세곡동 대왕초등학교에서 이 학교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내년부터 서울 지역 모든 초등학교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고 공약한 곽 당선자가 다음달 취임을 앞두고 마련한 간담회에서는 학부모들의 건의가 잇따랐다.
학부모 임경회(37·여)씨는 “급식비가 크게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무상급식이 되면 가정경제에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금보다 아이들이 좀 더 안락하고 조용한 급식실에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식사 문화’도 바꿔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진아(38·여)씨는 “급식비나 식자재도 중요하지만 전반적인 급식 시설에 대한 고민도 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학교 6학년 어린이 20여명은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급식실로 옮겨 식사를 하던 곽 당선자에게 몰려가 과도한 학업 부담을 하소연하기도 했다. 박시현(13)양은 “밤늦게까지 학원에 가느라 힘든데 일제고사까지 치르니까 너무 힘들다”며 시험 수를 줄여달라고 부탁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