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23개국 16강 운명 이제부터… 伊·英 등 반드시 이겨야 진출
입력 2010-06-21 18:09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남아공월드컵에서 예상 밖 승부가 속출하면서 조별리그 3차전부터 토너먼트와 다름없는 단판 승부가 이어지게 됐다. 21일 현재 16강 진출이 확정된 나라는 네덜란드와 브라질뿐이고 반대로 탈락이 확정된 곳은 카메룬 하나다. 32개 국가 가운데 26개국이 2경기를 치렀지만 23개국은 최종 3차전에서 16강 진출 여부가 정해진다.
거의 모든 조에서 16강 진출을 향한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조별리그 3차전부터 사실상 토너먼트라고 봐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당장 디펜딩 챔피언이자 통산 4회 우승에 도전하는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2무승부로 마지막 슬로바키아와의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고, ‘축구 종가’ 잉글랜드 역시 2무에 그치고 있어 슬로베니아와 3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역시 통산 4회 우승에 나서는 ‘전차군단’ 독일도 2차전에서 세르비아에 패하면서 앞날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게다가 주득점원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가 2차전 퇴장으로 가나와 3차전에서 뛸 수 없는 부담까지 떠안았다.
조별 혼전이 이어지면서 16강부터 우승 후보끼리 맞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축구 강국들이 순리대로 조 1위를 차지했다면 8강 이후에나 펼쳐질 ‘빅뱅’이 토너먼트 초반부터 열리는 것이다. C조와 D조에 배치된 잉글랜드와 독일이 1, 2위로 엇갈리면 당장 16강에서 맞붙게 되고 E조의 네덜란드도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마냥 기뻐할 일이 아니다. F조의 이탈리아가 조 2위로 올라오면 16강에서 격돌하게 되기 때문이다.
더반=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