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16강] “담합 막아라”… 한국 vs 나이지리아, 그리스 vs 아르헨 동시 킥오프

입력 2010-06-21 18:00

나이지리아전이 열리는 23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에는 그리스-아르헨티나의 경기도 동시에 킥오프된다. 조별리그 1, 2차전까지는 서로 다른 시간에 경기가 열리지만 같은 조의 3차전은 같은 시간에 시작된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다른 구장에서 열리는 경기를 볼 수 없고, TV로 경기를 보는 시청자들은 채널을 수시로 돌리는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동시에 경기를 치르게 하는 이유는 오로지 담합을 막기 위해서다. 실제로 1982년 스페인월드컵 당시 알제리, 서독, 오스트리아가 물고 물리던 조별리그 2그룹에서 담합으로 의심받을 만한 정황이 포착됐다. 알제리가 2승1패(골득실 0)로 경기를 마친 상태에서 서독과 오스트리아가 다음날 맞붙었다. 서독은 1승1패(골득실 +2), 오스트리아는 2승(골득실 +3)을 기록 중이었다. 서독이 2골 이내로 이기면 서독, 오스트리아, 알제리가 2승1패 동률이 되지만 서독과 오스트리아가 2라운드에 나갈 수 있었고 실제 경기 결과도 1대 0 서독의 승리로 끝났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서 국제축구연맹은 다음 대회인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조별리그 3차전을 동시에 열도록 규정을 바꿨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