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담장 허물고, 앞으로 안 만들고”… 대구시·시민단체 운동 재점화
입력 2010-06-21 21:02
대구에서 시작해 전국적인 선풍을 일으킨 ‘담장 허물기’ 운동이 이달부터 ‘담장 안 만들기’ 시민운동으로 재점화된다.
21일 대구시와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에 따르면 이달부터 신축건물의 설계 및 인·허가과정에서 가능한 아예 담장을 갖추지 않도록 해 담장 없는 건축물을 늘리는 시민운동이 펼쳐진다.
시민운동의 성과를 드높이기 위해 공공시설과 학교, 공동주택, 개인 시설물 등의 경우 녹지 공간 조성비용을 지원하는 등 인센티브도 받게 된다.
담장 안 만들기 운동에도 담장 허물기 운동과 마찬가지로 대구시와 산하 구·군은 물론 건축협회, 건설협회, 대구도시공사, 주택회사, 조경회사 등 주택관련 기관단체들과 시민들이 대거 동참한다.
시는 이들 기관단체들의 실무진들로 운동본부를 구성하고 신축 건물에 대해 미리 담장 없는 설계가 되도록 설득하는 한편 수시로 토론회를 열고 시민운동의 전개방향과 발전전략 등에 대해 논의해 나가게 된다.
하지만 1996년 전국 최초로 주택가 이웃간 소통을 위해 시작돼 14년간 이어져온 담장 허물기 운동도 기존 담장 있는 주택과 건축물 등을 대상으로 계속 추진된다.
대구에서는 담장 허물기 운동이후 493개 건물 주위 21.7㎞ 담장이 사라져 34만2000㎡의 가로공원이 생겼다.
담장이 사라지면서 한여름 도심 열섬현상이 감소하고 이산화탄소 흡수, 산소 배출 등 친환경 효과가 커지며 이웃간 벽을 허물어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는 평가도 받았다.
2002년도 고교 교과서(법문사간) ‘인간 사회와 환경’란에도 소개돼 각 대학 학생과 교수들의 논문에 자주 인용됐으며 2004대한민국지역혁신박람회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 등 전국 대부분 지자체와 시민단체들도 벤치마킹을 위해 대구를 찾았다.
대구=김상조 기자 sang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