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용암해수 산업화 논란 가열 전망
입력 2010-06-21 18:04
제주 용암해수 산업화에 대한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 의뢰해 ‘용암해수 사업 타당성 및 경제성 분석’ 용역을 실시한 결과 모두 7개 업종을 유치할 경우 매출액이 2014년에 450억원, 2021년에는 약 1250억원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경제성 분석은 제주 용암해수 산업단지 사업환경 분석을 통해 먹는 물·소금·스파·음료·주류·식품가공·화장품 등 7개 유치대상 업종을 도출한 뒤 업종별로 특성에 따라 목표시장과 유치대상 기업을 선정해 매출액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2021년 기준 사업별 예상 매출액은 먹는 물 112억원, 소금 15억원, 스파 146억원, 주류 99억원, 화장품 214억원, 음료 183억원, 식품 479억원 등 총 1250억원에 달한다. 목표 시장은 먹는 물의 경우 고급 프리미엄 생수, 소금은 기능성, 스파는 해수치료 분야다.
그러나 용암해수 산업화에 따른 경제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의회는 ‘제주 용암해수 산업화 단지 조성 부지 현물출자를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상정 보류했다. 제주도의회는 “제주 용암해수 산업화 단지 조성 부지 현물출자 문제와 관련 용역결과를 충분히 검토하기에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어 보류했다”며 “우근민 제주도지사 당선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차기 도정으로 넘겨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당초 2012년까지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해안 일대 15만1000㎡에 용암해수 산업화 지원센터와 산업화 단지를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사업을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환경부와 공동으로 수질의 안전성 검증을 실시한 결과 음용이 가능한 것으로 검증됐고, 잉여 부산물을 이용해 소금·치약·비누 등을 생산할 수 있어 물 산업 육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국회에서 먹는 물 관리법 개정안이 통과돼 용암해수 산업화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도 관계자는 “용암해수 사업은 먹는 물 시장 확대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본다”며 “민선 5기 도정에서 용암해수 사업단지 조성이 본격화될 수 있도록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용암해수는 지층보다 낮은 바다 밑 대수층의 암반수인 염지하수를 말한다. 용암해수에는 당뇨병과 고지혈증 개선, 간 기능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바나듐, 게르마늄, 셀레늄 성분 등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염지하수를 용암해수로 명명해 상품개발에 나서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