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새 성전 기공 헌신예배

입력 2010-06-20 08:45


20일 오후 서울 서초역 인근을 지나던 운전자들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수천 명의 인파가 한 공사장 안으로 줄지어 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 정도로 놀라면 곤란하다. 3년여 후에는 수 천 수 만 명이 오가게 될 장소이기 때문이다.

이날 사랑의교회 새성전 건축을 위한 기공헌신예배는 다소 급하게 마련됐다. 지난 17일에야 서초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은 탓이다. 그러나 장소를 가득 메운 8000여명의 성도들부터 교계 안팎의 초청인사들까지 흠잡을 데 없는 준비는 사랑의교회의 저력을 보여줬다.

오정현 목사는 설교를 통해 “사랑의교회 새로운 장, 새로운 역사를 여는 시간”이라고 선포하고 “지난 건물(현재 본당)을 통해 4만여 명이 하나님께로 돌아왔다면 새 건물에서는 더 많은 이를 돌아오게 하고, 신실한 다음 세대를 키우자”고 말했다. 옥한흠 원로목사는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하나님 나라는 썩는 밀알을 통해 계승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건축보다 선교와 구제’라는 그간의 철학을 앞으로도 지키겠다는 3가지 기부 협약도 체결됐다. 서초구 차상위계층 290세대의 의료보험료 대납비 1억1000만원, 희귀질환자 4명 치료비 7200만원, 서울시 최중증 장애인 50명에게 대한 전동침대 대여비 1억2000만원 등이다.

축사 시간에는 국내외, 교계 안팎의 명사들로부터 사랑의교회에 대한 당부가 이어졌다.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는 “이 장소가 대법원 앞인 만큼 법으로는 할 수 없는 진정한 용서와 사랑 실천하는 교회가 돼 달라”고 했으며 두레교회 김진홍 목사는 “불교의 불국사, 가톨릭의 명동성당에 버금가는 역사적 건축물을 만들어 달라”고, 남서울은혜교회 홍정길 목사는 “사람들이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보려거든 사랑의교회를 보라’고 하는 교회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