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사르코지” 빌팽 신당 닻 올렸다
입력 2010-06-20 19:46
프랑스 도미니크 드 빌팽 전 총리가 2012년 차기 대선을 겨냥해 보수신당을 출범시켰다. 이에 따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빌팽 전 총리가 이끄는 ‘공화국 연대’는 19일(현지시간) 파리에서 3000여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빌팽 대표는 연설에서 “프랑스는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분열돼 있고 새로운 길을 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돼 (나를) 헌신하기로 했다”면서 “금력과 권력, 차별의 ‘바스티유’를 전복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르코지 정부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 정부를 1789년 프랑스 혁명 당시 폭정의 대명사로 쓰였던 ‘바스티유’에 빗대 이를 무너뜨리겠다는 의지를 피력함으로써 반(反)사르코지 연대에 주력할 것임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프랑스 정부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통합군 복귀, 아프가니스탄 파병과 통합을 위한 국가정체성 국민대토론회 등 국내외 정책을 비판했다.
그의 신당 창당으로 우파 진영 분열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우파 진영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집권 대중운동연합(UMP)과 공화국 연대 지지파로 갈려져 있다. 지방선거 패배로 위기에 몰린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우파 진영의 라이벌인 빌팽 대표의 신당 창당은 더 큰 고민을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초 주간 파리마치가 공개한 이폽(Ifop)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빌팽은 49%의 지지율로 사르코지 대통령(37%)을 12% 포인트 앞질렀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