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실상 위안화 절상]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 각국 환영 속 회의론도
입력 2010-06-20 18:35
세계 각국은 19일 인민은행의 조치에 환영 의사를 표시하면서도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말보다는 행동’이라며 좀 더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이 환율 유연성을 확대키로 결정한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중국이 얼마나 많이, 얼마나 빨리 환율 절상을 허용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재무성도 “이번 조치가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글로벌 경제의 안정적이고 균형 있는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 의회와 경제 분석가들 사이에선 회의론도 나온다. 중국의 이번 발표는 매우 모호하고 제한적이며 국제사회의 압박을 피해 가려는 형식적인 제스처라는 시각이다.
미 민주당 찰스 슈머 상원의원은 “얼마나 빨리, 어느 정도 위안화를 절상할지 구체적인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면 중국이 실제 규칙을 지킬 것으로 볼 수 없다”며 “중국이 좀 더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환율 보복 법안을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책 전문가인 멘지 친 위스콘신대 교수는 “중국이 유연성을 허용하겠다는 것은 반대로 위안화를 절하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며 “이로써 외부의 위안화 절상 기대에 역주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심지어 “최근 유럽의 채무위기로 유로화가 계속 절하된다면 중국의 관리변동 환율제 복귀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오히려 떨어지는 역설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제조업 연맹 스콧 폴 전무이사도 “중국이 구체적인 위안화 절상 조치를 신속히 하지 않는다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 의회의 압력을 피하려는 술책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