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기온 32도서 1도씩 오르면 9명꼴 사망
입력 2010-06-20 19:00
폭염은 생명을 위협한다.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65세 이상 노인 10만명당 사망률은 기온이 32도에서 1도 오를 때마다 9명씩 증가한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응급의학회는 폭염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일상생활에서 폭염 시 건강 수칙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20일 밝혔다.
폭염에 오래 노출되면 어지럼증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40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리거나 실신,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기상연구소 등에 따르면 폭염기간 동안 사망자 수는 기온이 최고로 상승한 후 1∼2일이 지난 뒤 최고조가 된다. 65세 이상 노인과 영·유아, 호흡기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자 등은 특히 폭염에 취약하다.
폭염기간에는 식사를 가볍게 하고 매 시간 2∼4잔의 시원한 물을 마셔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렸다면 과일이나 스포츠 음료 등으로 염분과 미네랄을 섭취해야 한다. 야외활동을 삼가고 밝은 색의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는 26∼28도가 적당하다.
업무나 운동을 하던 중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호흡곤란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주·정차된 차에 어린이와 애완동물을 혼자 두는 것은 위험하다. 폭염으로 응급환자가 생기면 시원한 물을 마시게 하고 체온을 낮춰야 한다.
폭염은 일사병 열사병 열경련 열부종 열실신을 일으킨다. 오랜 시간 열에 노출돼 있으면서 염분과 수분이 부족해 생기는 일사병은 두통 어지럼증 구토 등을 동반한다. 서늘한 곳에서 쉬면서 염분과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열사병은 치사율이 높다. 열사병에 걸리면 40도가 넘는 고열에도 땀이 나지 않는다. 의료기관을 즉시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환자를 차가운 물에 담그거나 물을 뿌려 체온을 낮춰주는 것이 응급요법이다. 환자가 의식이 없다면 음료를 주지 않는 것이 좋다.
근육통이 나타나는 열경련, 몸이 붓는 열부종, 갑자기 의식을 잃는 열실신은 대체로 서늘한 곳에서 쉬면 금세 회복된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