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일본, 만만찮은 전력… 덴마크와 비기기만 해도 16강
입력 2010-06-20 19:15
16강 진출과 아시아 최강 자리를 놓고 한국과 ‘따로 또 같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사무라이 블루’ 일본이 만만치 않은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일본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와의 E조 2라운드 경기에서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허용하며 0대 1로 패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일본은 오는 25일 1승1패로 동률을 달리고 있는 덴마크와 일전을 펼쳐야 한다.
하지만 일본은 카메룬, 네덜란드와 경기를 펼치며 자국 언론의 우려와는 다르게 안정적인 수비라인과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였다. 나카자와 유지(요코하마)-다나카 마르쿠스 툴리오(나고야)를 주축으로 한 수비진은 ‘검은 돌풍’과 ‘오렌지 군단’의 파상 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툴리오는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준 뒤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겨 공중볼을 다투는 ‘타깃 맨’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툴리오가 전방으로 이동한 뒤 일본은 여러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일본 대표팀 오카다 다케시 감독은 네덜란드전 패배 뒤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말하면서도 “선수들은 공수에 걸쳐서 일체가 돼 노력해 줬다. 덴마크를 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일본은 골득실에서 덴마크에 1점차로 앞서 있기 때문에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덴마크는 20일 카메룬을 2대 1로 꺾고 최종전에서 필승을 벼르고 있는 상태다. 카메룬 전에서 나란히 1골씩을 기록한 니클라스 벤트네르(아스널), 데니스 로메달(아약스)을 앞세워 일본의 골문을 노린다. 일본이 지난 2경기에서 보여준 안정된 수비력을 마지막 경기에서도 발휘해 16강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