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키워드는 ‘참신’… “새 인물 찾아라” 잰걸음

입력 2010-06-20 18:33


지방선거 이후 민심은… 가열되는 7·28 재보선

전국 8곳에서 실시돼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7·28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여야의 공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3곳 이상 승리를 통해 6·2 지방선거 패배의 설욕을 다짐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소통 공천’이라는 대원칙을 세웠다. 지역구민과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인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5곳 이상 승리를 목표로 ‘참신, 젊음’이라는 공천 키워드에 부합한 외부 인사 물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지방선거에 이어 ‘정권 심판론’을 고리로 다른 야당과의 선거연대도 추진 중이다.

이번 재·보선의 최대 관심지인 서울 은평을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희망하는 인사만 벌써 8∼9명에 달한다. 장상 최고위원, 한광옥·정대철 상임고문, 이계안 전 의원 등 거물급도 다수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조심스럽게 영입을 추진 중이다. 영입 대상으론 진보 성향의 조국 서울대 교수가 거론된다. 또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신경민 전 MBC 앵커,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당은 이광재 전 의원이 강원지사에 당선돼 공석이 된 태백·영월·평창·정선 후보로 내세우기 위해 엄기영 전 MBC 사장 영입도 타진하고 있다. 충주의 경우 대표적인 이 지역 출신 486정치인인 이인영 전 의원을 차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처럼 출마 희망자들이 줄을 서고 있는데도 민주당이 새 인물을 찾아 나선 이유는 6·2 지방선거를 통해 드러난 민심을 공천에 반영하기 위한 고육책 성격이 짙다. 핵심 당직자는 20일 “송영길 인천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 등의 승리에는 노회한 이미지를 가진 기존 거물급 정치인보다는, 젊고 참신한 차기 야권 지도자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열망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중진들을 중심으로 반론도 만만치 않아 공천 과정에서 논란도 예상된다.

인물 경쟁력 못지않게 민주당이 공천 과정에서 신경쓰고 있는 대목은 바로 야권 연대다. 특히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큰 은평을 선거연대 여부는 야권의 최대 현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관계자는 “은평을에서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인 이 위원장이 당선될 경우 여권의 6·2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셈이기 때문에 야권 연대를 통해서라도 이 위원장과 맞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들 입장이 제각각이라는 점 때문에 선거연대가 실제 이뤄지기까지는 난항이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노동당은 민주당이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낮은 광주 남구 또는 은평을을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참여당에서는 민주당이 연대를 하려면 기존 자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5곳을 뺀 나머지 3곳(은평을, 충남 천안을, 강원 원주)을 ‘무(無)공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물론 민주당은 야권 연대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후보를 다른 당에 양보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결국 은평을 지역 등은 경선방식을 통한 야권 후보 단일화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