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16강] 캡틴 박지성, 세계 베스트 11 유지
입력 2010-06-20 18:29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대부분이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 가운데 한국 선수들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서 1대 4로 대패하며 체면을 구기긴 했지만 개별 선수들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활약이 기대된다.
20일 FIFA가 제공하는 캐스트롤 인덱스(Castrol index)에 따르면 세계 베스트 11에 박지성 선수가 포함되는 등 한국 선수들이 대거 상위에 포진해 있다. 이 지수는 남아공 월드컵 공식후원사 캐스트롤이 선보인 선수 평가 지표로, 각 선수의 패스 슈팅 돌파 활동량 등을 경기에 끼친 긍정적·부정적 효과로 나눠 수치화한다. 유럽 리그에서 주로 사용하는 10점 만점 지표를 사용하고 있다.
가장 평점이 높은 한국 선수는 골키퍼 정성룡이다. 그는 9.15점으로 전체 선수 중 7위, 골키퍼 중에는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9.22)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스와 아르헨티나 전을 거치며 모두 9차례의 눈부신 선방을 펼쳤다.
다음은 그리스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수비수 이정수가 9.12점으로 8위다. 골을 넣었을 뿐 아니라 볼 클리어 3회, 가로채기 1회 등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뒤를 이어 주장 박지성이 9.06점으로 아르헨티나 마르틴 데미첼리스와 함께 공동 9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지성은 3개의 슛(1골)이 모두 유효슈팅일 정도로 컨디션이 절정에 올라있다. 전체 71개의 패스 중 41개를 성공시켜 패스 성공률 58%를 기록했다. 전체 미드필더 가운데 최고 평점을 기록 중이며 독일의 토마스 뮐러(8.89) 이탈리아의 다니엘레 데로시(8.74)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현재 한국팀 중 유일하게 세계 베스트11에 포함돼 있다.
인덱스 상위권에 포진하진 못했더라도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인 한국 선수들도 있다. 이청용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더불어 상대 페널티지역을 가장 많이 공략한 선수다. 그들은 두 경기에서 5차례에 걸쳐 상대 페널티지역에 볼을 배급하거나 직접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수비수 조용형은 볼 클리어 6회를 기록, 마르코 슐레르(9회)·보얀 요키치(7회·이상 슬로베니아), 라피크 할리시(8회·알제리)에 이어 이 부분 4위를 달리고 있다. 박주영은 박지성과 더불어 유효슈팅 3회로 이 부분 공동 6위를 기록 중이다. 이 부분 1위는 한국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곤살로 이과인(아르헨티나)으로 8차례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