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16강] 나이지리아, 16강 희망은 있다지만… 부상선수 속출 전력 크게 약화

입력 2010-06-20 18:28

2연패를 당한 나이지리아의 각오는 비장하다. 한국전에서 한 골 차로만 이기고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물리친다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이 있다.



문제는 전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에 있다. 월드컵 전까지만 해도 나이지리아는 한국보다 앞선다는 평을 받았으나 대회 기간 중 부상선수의 속출로 전력누수를 보이고 있다.

그리스전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던 미드필더 사니 카이타(알라니아 블라디카프카즈)는 한국전에서 뛸 수 없다. 카이타는 경기가 끝난 뒤 “살해 위협이 담긴 이메일을 받았다”며 “그러나 나는 이슬람 교도로서 오직 신만이 사람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카이타는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자책골을 넣어 살해된 콜롬비아 수비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의 경우와 비교하고 싶지는 않다”며 “이번 실수에 대해 나이지리아 국민에게 사과하고 싶다. 나도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 다음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 16강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했다.

여기에 풀백 핵심 전력인 타예 타이워(올림피크 드 마르세이유)도 햄스트링 통증으로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타이워의 대체 자원인 수비수 우와 에치에질레(스타드렌)도 부상으로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위협적인 공격력을 갖췄으나 수비전력의 극심한 공백이 문제다. 이는 한국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나이지리아는 20일 오후(한국시간) 리차즈베이의 음흘라투제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치러지기로 했던 팀 훈련을 갑작스럽게 비공개로 바꿨다.

더반=쿠키뉴스 김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