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60주년… 끝나지 않은 전쟁]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이용석 중령
입력 2010-06-20 21:38
(4) 돌아오지 않은 그들
“11년간 유해발굴작업을 했습니다. 처음엔 (유골을 찾는다는게) 무섭기도 했지만, 이제는 정말 좋은 일을 해왔다는 보람이 큽니다.”
오는 10월 군을 떠나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발굴과장 이용석(54) 중령은 보통 전역 1년을 앞두고는 현직에서 물러나 사회진출 준비를 하는 다른 군인과 달리 마지막 날까지 발굴작업을 계속할 생각이다. 군복을 벗더라도 이와 관련된 일을 계속하고 싶은 소망을 갖고 있을 만큼, 이 일에 대한 이 중령의 애착은 남다르다.
이 중령은 20일 “유골 한 조각, 유품 한 조각을 발견할 때마다 이분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하는 생각에 옷깃을 여미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준비 없이 전장에 뛰어들었던 이들의 당혹감과 전장에 대한 두려움, 조국을 지키겠다는 일념 등이 작은 유골과 유품을 통해 느껴진다”고 했다.
이 중령은 너무 늦게 이 작업을 시작했다는 죄책감도 있다고 했다. 그동안 조국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이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관심이 너무 컸다는 것이다. 이 중령은 “전사자 13만여명이 아직도 이름 모를 산야에 홀로 남겨져 있다”며 “살아있는 자들의 의무는 이제 이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가족들의 품에 안길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