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與 당권경쟁… 안팎 비난 부족한 2% 뭘로 채울까?

입력 2010-06-20 18:45


“그 나물에 그 밥…” “또 계파 대결…” 안팎 비난

한나라당 홍준표, 남경필 의원이 20일 나란히 전당대회 출마선언을 했고 안상수 의원은 21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에 있는 등 여당의 당권 경쟁이 불붙었다. “다들 2%씩 부족하다”는 하향평준화 논란 속에 치러지게 될 이번 전대는 계파 내 ‘대표선수’ 선발 과정과 세력 간 합종연횡 등의 복잡한 셈법에 의해 당권의 주인이 가려질 전망이다. 전대에서는 1인2표제 대의원 선거(70%)와 여론조사(30%)로 1위인 당 대표와 2∼5위 4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당 대표 그룹=현재로선 4선의 안상수 홍준표 두 의원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의원은 친이명박계의 표심이 모아질 경우 가능성이 있지만 불교계의 반발이 거센 데다 전대 취지인 ‘쇄신’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단점이 있다. 홍 의원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 여론조사에서 유리할 것이란 평가가 있지만 안 의원에 비해 친이계 내 지지도가 떨어지는 게 문제다. 홍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당이 구체제(안상수 의원)가 아닌 홍준표식 신체제로 가야 한다”며 “제가 좀 통제가 안 되는 사람이지만 집권당 대표가 청와대에 의해 통제되지 않으면 오히려 국민은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친이계 표가 분산될 경우 4선의 중립성향 남경필 의원이나 3선의 친박계 서병수 의원 등에게 대표 자리가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차기 당 대표는 국민과 대통령, 친박계와 친이계, 젊은층과 중장년층을 이어주는 다리 같은 사람이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그 나물에 그 밥이다” “또 계파 대결이냐”는 비판이 거세, 의외의 새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원로그룹에서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나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특히 김 전 지사는 48세로 젊고 참신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 여권에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 경험이 부족해 집권당 리더로서 일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최고위원 그룹=줄잡아 20명 안팎이 거론되는 등 후보 난립 양상이다. 이 때문에 친이계와 친박계가 각 진영의 후보를 2명 안팎으로 압축하는 절차가 필요한 상황이다. 친이계에선 정두언 의원과 진수희 의원이, 친박계에선 이성헌 의원 정도가 우선 거론된다. 진 의원이 출마를 접을 경우 여성최고위원 자리를 노리고 친이계 박순자·이은재, 친박계 이혜훈 의원 등이 경쟁을 벌일 수 있다.

중립파에서는 나경원 의원과 서울시당위원장으로 조직세가 있는 권영세 의원 등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 쇄신 요구를 해온 ‘초선쇄신모임’은 배영식 황영철 홍정욱 김세연 의원 중 한 명을 내보낸다는 계획도 있었으나, 자력으로는 최고위원 배출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다른 진영에 힘을 보태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병호 김나래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