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의료봉사-강남세브란스병원 의료팀] “아파도 병원 가기 어려운데… 고맙지요”
입력 2010-06-20 19:28
“무더위에도 이런 시골까지 직접 찾아와 무료로 병을 봐주고 약까지 챙겨주니 너무 고마워유.”
국민일보와 ㈔굿피플이 주최한 ‘사랑의 의료봉사’가 열린 지난 19일 충북 괴산군 제월리 옛 제월리초등학교에서 진료를 받던 노인들은 입을 모아 감사를 표시했다. 이날 봉사에는 연세대학교의료원 강남세브란스병원 ‘1% 나눔운동팀’ 회원 등이 참여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심재용 과장 등 의사 10명과 간호사 10명, 약사·임상병리사 15명, 설비팀 15명 등 50명으로 구성된 의료봉사팀은 내과, 치과, 정형외과 등 분야별로 나눠 환자들을 맞았다.
폭염 속에 이뤄진 의료봉사에는 제월리와 인근 마을 주민 90여명이 찾아와 500여건의 진료를 받았다. 의료진은 혈압검사, 초음파 검사, X선 검사, 골밀도 검사는 물론 진료와 치료, 건강관리에 대한 조언 등 환자들을 성심성의껏 돌봤다.
정윤수 강남세브란스병원 노조부위원장은 “봉사에는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어 사회 공익성 활성화 차원에서 의료봉사를 실시하게 됐다”면서 “몸이 아파도 변변한 병원 한 번 못 가는 농촌지역 사람들을 치료하고 보듬어 주는 것도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의료봉사에는 이 병원 설비팀이 참여, 마을 전기배선 점검 등 정비사업과 노동봉사도 펼쳤다. 청양고추와 절임배추 주산지인 이 지역 주민들은 많은 농사일 등으로 얻은 관절염과 허리·어깨 통증, 고혈압, 당뇨 등의 증상을 많이 호소했다.
허리와 무릎이 아프지만 일 때문에 병원에 자주 가지 못한다는 김임숙(61·여·제월1리)씨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골다공증 검사를 받았다”면서 “지난해 남편이 수술을 받아 일손이 모자라 병원에도 가지 못했는데 이렇게 시골까지 와서 진료를 해줘 너무 감사하다”고 연방 고마움을 표시했다.
25년 전 건설현장서 허리를 다쳐 6개월간 꼼짝도 못하고 누워 있었으며 침만 맞아 그런지 늘 허리, 다리가 아팠다는 조재광(73·능촌리)씨는 “서울에서 의사들이 직접 찾아와 진료를 해준다는 소식을 듣고 아침 일찍부터 찾아 진료를 받았는데 다행히 당시 다친 곳은 치료가 잘돼 이상이 없고 나이에서 오는 가벼운 통증이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아 기분이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심 과장은 “시골에 사는 분들은 대부분 몸을 다쳐도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종종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괴산=글·사진 이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