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조종사 2명 영결식… “이젠 영공수호 무거운 짐 내려놓으세요”

입력 2010-06-20 21:33

지난 18일 동해상에서 추락한 F-5F 전투기 조종사 고(故) 박정우(42) 대령과 정성웅(28) 대위의 영결식이 20일 소속 부대인 공군 제18전투비행단에서 엄수됐다.

비행단장인 안준기 준장은 조사에서 “최고의 전투조종사였던 그대들은 모든 임무를 완수했으니 조국 영공 수호의 무거운 짐을 이제 내려놓으라”며 부하들을 떠나보내는 아픔을 토로했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박 대령의 아들(15)과 딸(14)은 성경책을 안은 채 간절히 기도하면서 아버지의 명복을 빌었으며 미혼이었던 정 대위의 어머니(53)는 울음을 그치지 못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시신은 오후 3시 국립대전현충원 장교 묘역에 안장됐다. 영결식에는 고인의 유가족과 이계훈 공군참모총장, 군 관계자, 동료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추락한 전투기의 기체는 강릉 기지에서 상당히 가까운 해상에서 발견됐으며 19일 해군 구조함 광양함에 의해 인양돼 동해항으로 이동됐다. 기체는 꼬리날개 부분이 큰 손상 없이 남아 있을 정도로 온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사고조사단은 추락 원인을 밝히기 위해 기체 및 인양된 잔해물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