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힘! 제조·이통사 주가 좌우
입력 2010-06-20 18:00
‘스마트폰 경쟁력이 휴대전화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의 주가를 좌우한다?’
LG전자 주가(지난 18일 종가)는 9만7300원으로 올해 초에 비해 19.92%나 떨어졌다. 스마트폰 대응이 늦었던 게 주된 이유다. 뒤늦게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로 본격 대응에 나선 삼성전자는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이 2.88%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분기 휴대전화 부문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20일 증권사들은 2분기 삼성전자 휴대전화 부문 영업이익이 1분기에 비해 32.6% 줄어든 741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LG전자 휴대전화 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는 1분기보다 78.6%나 감소한 60억원이다.
스마트폰은 이통사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애플 아이폰 시리즈를 들여온 KT 주가는 연초에 비해 18.16%나 올랐다. 반면 SK텔레콤과 통합LG텔레콤은 각각 3.83%, 7.89% 하락했다.
해외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초 15.98달러였던 노키아 주가는 지난 18일 8.99달러로 거의 절반이 빠졌다. 노키아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18.8% 오른 5억8000만 달러(6940억원)로 예상되지만 주가는 실적 전망과 반대로 움직이는 중이다. 경쟁력 있는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해 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애플 주가는 지난해 초 90.75달러에서 올 초 214.01달러, 지난 18일 271.87달러로 고공행진 중이다. ‘블랙베리’ 제조사인 림(RIM) 주가도 지난해 초 41.92달러에서 현재 61.91달러로 올랐다. 스마트폰 경쟁력이 주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