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4집 일부 수록곡 표절 인정… “도의적 책임 지겠다” 직접 사과

입력 2010-06-20 19:34

가수 이효리(31)가 4집 수록곡 중 일부에 대한 표절사실을 직접 인정했다. 이효리는 20일 팬카페를 통해 “4집 수록곡 중 바누스 바큠으로부터 받은 곡들이 문제가 됐다”며 “처음엔 데모곡이 유출됐다는 말을 믿었고 또 회사를 통해 받은 곡들이어서 의심하지 못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그 곡들이 바누스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바누스 바큠은 작곡가 이재영씨 등 유럽 유학파 작곡가 7명으로 구성된 창작 집단이다.

이효리의 4집 수록곡 가운데 7곡은 인터넷에서 끊임없이 표절 논란이 일었으나 소속사인 엠넷미디어는 데모곡이 유출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효리는 “모든 곡들이 외국곡이어서 원작자를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며 “그 중 두 곡은 다른 원작자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이미 원작자와 접촉해 논의 중이다.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힌 만큼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사과했다.

엠넷미디어는 원저작권자가 확인되면 이효리에게 이 곡들을 넘긴 작곡가를 사기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다. 엠넷미디어는 “표절 논란이 일었을 때도 바누스가 결백을 주장하며 영국 스튜디오 녹음 일지 등 각종 증빙 서류를 제출했는데, 조작된 문서였다”고 덧붙였다. 2집 당시 표절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이효리는 이번 일로 또다시 후속곡 활동 없이 음반 활동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