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 사진보다 더 사실적인 ‘가상속 실재’… 최정혁 ‘내추럴 토피아’
입력 2010-06-20 17:18
가지에 붉고 탐스럽게 달린 사과와 체리를 사진보다 더 사실적으로 그리는 최정혁이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26일까지 개인전을 연다. 경북 김천 출신인 작가는 어릴 적 동네 과수원에서 주렁주렁 열린 사과를 추억처럼 화면에 옮겨낸다. 겹겹의 숱한 붓질로 진짜 사과처럼 보이게 하지만 똑같이 베끼듯 그리지는 않는다. 이미지 너머에 있는 풋풋한 생명력을 끄집어낸다. 봄에 피는 사과꽃과 붉게 잘 영근 가을 사과를 한 화면에 담아내거나, 먹음직스러운 사과가 달린 가지에 흰 눈이 소복히 쌓인 모습 등 현실에선 존재할 수 없는 장면들이다. 작가는 ‘가상 속 실재(實在)’를 표현한 것이다. 작품 제목도 자연과 유토피아를 연결한 ‘내추럴 토피아(Natural Topia)’로 명명했다 (02-544-8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