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파일] 요석증

입력 2010-06-20 17:36


갑자기 생긴 옆구리 통증과 오심(메스꺼움), 구토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대개 신장과 요관, 요도에 결석이 걸린 환자들이다. 원인은 평소 신장에서 시작해 외요도구에서 끝나는 요로(尿路)에 생기는 요석증을 방치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요석증은 결석이 생긴 부위에 따라 분류하는 신장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 요도결석 등을 총칭하는 병명이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자주 발생한다. 따라서 요석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물을 자주, 많이 마시면 요량이 늘어나게 된다. 요량 증가는 소변에 섞여 있는 요석 형성 물질의 농도를 떨어뜨려 결석 형성을 억제하고, 소변을 통해 요석을 자연 배출시키는 효과를 나타낸다.

또 요석의 70∼80%는 칼슘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두자. 요석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대사 검사를 시행해 보면 전체의 30% 이상에서 고칼슘뇨증이 발견될 정도다. 따라서 칼슘 섭취를 적절히 할 필요가 있다. 일상생활 중 정상 칼슘 섭취량은 1일 800∼1200㎎이 권장된다.

소금 섭취를 줄이는 저염 식이요법도 필요하다. 나트륨은 요석을 만드는 직접적인 성분은 아니지만 체내 칼슘 배설을 촉진하고, 소변의 수소이온농도를 떨어뜨려 결석 억제 인자를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 요산염(urate)을 증가시켜 결석 생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염장 식품이 많은 식생활 환경에서는 지키기가 쉽지 않지만 짠 음식을 부득이 많이 섭취했을 때는 동시에 수분 섭취를 늘리는 게 좋다.

식품첨가물 수산(蓚酸, 옥살산)도 경계해야 한다. 수산은 칼슘과 함께 요석을 형성하는 주된 성분이다. 일반적으로 요석증 환자들에게 수산 섭취를 제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라면서 토양 중 수산을 흡수한 콩류, 호두, 아몬드, 밤 섭취를 삼가고, 첨가물 형태로 수산을 많이 함유한 초콜릿도 피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결석의 주성분인 요산 생성을 막는 게 중요하다. 요산은 특히 결석 억제 물질인 구연산의 대사를 방해해 요석을 만드는 촉진제 역할을 한다. 소변 내 요산은 주로 음식물을 통한 퓨린 성분 섭취에 의해 생성된다.

퓨린 성분은 생선류, 모든 종류의 육류, 시금치, 뱀장어, 조개류, 가재류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소변 중 요산 농도가 높은 고요산뇨증 환자들은 이런 음식을 피해야 한다.

정 한 가천의과학대 길병원(비뇨기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