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사랑한 윌리엄 쇼 박사 부자

입력 2010-06-20 15:50


[미션라이프] 목원대학교가 20일 교내 채플에서 고(故) 윌리엄 얼 쇼(한국명 서위렴) 박사 추모예배를 드렸다. 채플 앞에서는 쇼 박사의 아들인 고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를 기리는 기념비 제막식도 열렸다.

1890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쇼 박사는 1921년 평양 광성보통학교 교사로 한국에 왔으며 목사 안수를 받은 뒤 영변 만주 등에서 선교 사역을 했다. 6·25 전쟁 때 주한미군에 자원 입대, 군목으로 활동했고 한국 육군에 군목제를 도입했다. 1954년 목원대 전신인 감리교 대전신학원이 설립될 때 창립 이사로 참가했고, 목원대 교수로도 재직했다. 아들 해밀턴 쇼 대위는 1922년 평양에서 태어나 미 해군 장교로 입대해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으며, 1948년 한국 해안경비대 창설에 기여했다. 하버드대 철학박사 과정 중 6·25 전쟁이 일어나자 “내가 태어난 한국의 친구를 위해”라며 참전, 인천상륙작전에 투입됐다. 서울 탈환작전에 나섰다가 녹번동 전투에서 사망했다. 전쟁이 끝난 뒤 금성을지무공훈장이 추서됐다. 쇼 박사가 전사한 아들을 위해 세운 기념예배당은 현재 목원대 채플의 전신이 됐다. 쇼 박사 부자는 모두 서울 합정동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묻혀 있다.

추모예배에는 이들 부자의 유가족 7명이 초대됐다. 쇼 박사에게 수학했던 제자 10여명도 참석했다. 윌리엄 쇼 기념재단 이사인 김일준(인천중부교회 원로) 목사는 ‘한 알의 밀알이 되어’라는 설교를 통해 쇼 박사의 업적과 정신을 기렸다. 해밀턴 쇼 대위의 기념비에는 “윌리엄 쇼 일가의 한국 사랑, 목원 사랑을 기념하여 한국전쟁 60주년에”라는 비문이 새겨졌다.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지호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