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깎아주고 중도금 대출이자 대신 내주고… 파격혜택 수도권 미분양 눈길 가네

입력 2010-06-20 21:52


아파트 분양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파격적 분양 조건을 내세우는 아파트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지방에 이어 수도권 대단지 아파트에서도 분양가 할인이나 중도금 대출이자 대납 등의 혜택을 주는 아파트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파격적 할인혜택에 솔깃해질 수 있지만 미분양 아파트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발품을 팔면서 꼼꼼히 따져본 뒤 고를 것을 조언한다.



20일 부동산 정보 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분양 조건을 낮춘 1000가구 이상 아파트는 서울 강북 지역 및 경기도 고양시 등 수도권 각지에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미아동에 미아뉴타운 두산위브를 분양 중이다. 모두 1370가구, 공급면적 84∼145㎡로 이뤄진 대단지로 계약금 10%에 중도금 40% 이자후불제 혜택을 주고 있다. 단지 인근인 미아삼거리역에 롯데백화점, CGV, 숭인시장 등이 위치하고 있고 이마트도 들어설 예정이다. 길음뉴타운 등도 함께 개발돼 주건환경 역시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건설은 불광동에 1070가구 규모의 북한산힐스테이트 7차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 계약금 10%에 중도금(40%)에 대해서는 각각 이자후불제(20%)와 무이자 융자(20%)의 혜택을 주고 있다. 지하철 3호선, 6호선 환승역인 불광역과 연신내 로데오거리 등이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또 고덕동 고덕주공 1단지를 재건축한 고덕아이파크는 면적에 따라 분양가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1142가구 규모의 고덕아이파크는 계약금 10%에 공급면적 85㎡는 9%, 공급면적 113∼215㎡는 10%의 분양가 할인혜택을 시행 중이다. 단지 주변에 두레공원, 방죽공원 등이 위치하고 있으며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이 도보로 3∼4분 거리에 있다.

경기에서는 고양시, 김포한강신도시 단지들이 눈에 띈다. 고양시 삼송지구의 삼송 계룡리슈빌은 전용면적 75㎡, 84㎡에 모두 1024가구로 이뤄져 있다. 이미 분양된 단지들에 비해 분양가가 3.3㎡당 30만∼50만원 정도 낮은 1120만원 수준이면서 계약금 10%에 중도금 60%가 이자후불제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우미건설이 공급면적 131∼156㎡, 1058가구의 우미린을 분양 중이다. 계약금 5%에 면적에 따라 30∼60%까지 중도금 무이자 융자 혜택을 주고 있다. 내년 10월 입주가 예정돼 있으며 방화대교와 김포한강신도시를 연결하는 김포고속화도로가 내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인천에서는 영종지구에 1628가구의 영종 힐스테이트를 분양 중이다. 전용 83㎡ 단일 면적으로 계약금 5%에 중도금 60% 이자후불제를 시행하고 있다. 주변에 인천과학고, 국제고 등 특목고와 중·고등학교 등이 위치해 교육 여건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수도권에서도 분양 혜택의 폭을 넓혀가는 아파트 단지들이 늘고 있지만 분양 혜택에만 집중해 계약을 서두르는 것은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이전과 달리 파격적 혜택을 주고 있지만 일단 미분양된 아파트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또 계약 전 직접 현장 중개업소 등을 방문해 거래 동향과 인근의 공급 전망 등을 체크하지 않을 경우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높은 혜택을 주고 있는 아파트라 할지라도 앞서 미분양된 아파트라는 점을 먼저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건설 시장 자체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그 중에서도 비교적 안전한 대형 건설사 브랜드의 아파트나 대규모 단지를 우선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