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전세 “하반기에도 내림세”

입력 2010-06-20 17:16

올 하반기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0일 ‘2010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을 통해 거래 침체와 미분양적체, 금융규제 등으로 올 하반기에도 아파트 가격이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파트 매매가는 수도권에서 올 상반기보다 3.1% 떨어지고 서울에선 2.8%, 전국적으론 2.4%가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파트 전세금 역시 입주물량 증가로 서울 0.2%, 수도권 0.1%, 전국적으로는 0.1%가 각각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하반기에 국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주택시장에서는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심리 때문에 경기 회복의 훈풍이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시장의 가격안정도 중요하지만 정상적인 시장 매커니즘이 작동하도록 정부의 시장 정상화 노력이 요구된다”며 “주택시장의 연착륙을 위해 정부의 세심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올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가 7만3216가구로 지난해 상반기(2만8441가구)보다 157.4%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도권(5만3082가구)의 경우 보금자리주택 1만8981가구가 나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공급 증가로 상반기 전국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978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942만원) 이후 1년 만에 10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보금자리주택 증가로 서울(-24.0%)과 경기도(-13.3%)의 하락폭이 큰 반면 충북(14.9%)과 전남(6.0%)은 올랐다.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 변동률 역시 -0.76%로 지난해 같은 기간(-0.21%)보다 0.55%포인트 낮아졌다. 전세금은 수도권이 2.86%, 지방은 2.58%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