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月) 사실보다 태도가 중요하다
입력 2010-06-20 20:04
찬송: ‘허락하신 새 땅에’ 347(통 382)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민수기 14장 9절
말씀: 2차대전 당시 사방이 가시철망으로 둘러싸인 포로수용소에 갇힌 대부분의 연합군 포로들이 원인을 알지 못하는 병에 시달리다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심각한 우울증 증세를 보이며,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고, 전신이 점점 쇠약해져서 누워 있으려고만 하다가 세상을 떠나버리곤 하는 것이었습니다.
군의관들은 이전에 듣지도 보지도 못했고 치료법도 알 수 없는 그 불치병을 이름하여 ‘가시철망병’이라고 명명했습니다. 포로수용소의 가시철망을 바라보면서 답답하고 암울한 상황 속의 처지를 비관하고 절망함으로써 생겨난 병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가시철망병에 걸리지 않은 소수의 건강한 포로도 있었습니다. 똑같이 가시철망 속에 갇혀 살았던 그들은 가시철망의 그 너머를 바라봤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가시철망 너머로 보이는 푸른 하늘을 보며, 그리운 고향을 생각하고 만나고픈 사람들을 떠올리며 푸르른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절대절망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찬 삶의 의지를 불태우던 그들은 수용소 돌 틈에서 피어나는 들꽃에서도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느끼며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정신분석학자 칼맨닝거는 ‘사실보다 태도가 중요하다’고 결론지어 말했습니다. 포로수용소에 갇혀 있는 두 부류의 사람 모두에게 가시철망에 갇혀 있다는 그 ‘사실’은 동일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 속에서 어떠한 ‘태도’, 즉 어떠한 ‘마음가짐’을 갖느냐에 따라 가시철망병의 발병 여부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가나안땅에 정탐하러 갔던 10명의 정탐꾼도, 여호수아와 갈렙도 동일한 사실을 접했습니다. 그러나 약속의 땅에 거인족인 아낙 자손이 거주한다는 그 암담한 절망적 사실에 대하여 여호수아와 갈렙은 10명의 정탐꾼들과는 다른 태도를 가졌습니다. 다 죽게 되었다고 두려워 떨며 낙심하는 10명의 정탐꾼들과는 마음가짐 자체가 달랐습니다. 10명의 정탐꾼은 사실만 봤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은 사실 너머에 살아계신 하나님을 보고 확신에 찬 희망을 갖습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니 저들은 우리의 밥이라!’ 그 확신에 찬 희망의 힘으로 아낙 자손을 물리치고 약속의 땅을 정복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현실의 고난이라는 가시철망 그 너머의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앞, 뒤, 옆 사방이 막혀 우겨 쌓임을 당해 답답할 때 하늘을 바라봐야 합니다. ‘피조물들이 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는 것이니, 그 바라는 것은 썩어짐의 종노릇에서 해방되어 하나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 피조물들이 고대하여 나타난 하나님의 아들을 바라보며 희망찬 태도, 그리스도의 마음가짐을 가진 자들이 현재의 가시철망과 같은 고난의 상황을 극복하여 영광의 자유에 이를 것입니다. 사실보다 태도가 참으로 중요합니다. 세상만사 모든 일은 마음가짐에 달려 있는 법입니다. 생각이 바뀌면 세상이 변합니다. 믿음대로 될 것입니다.
기도: 그리스도의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주기도문
장현승 목사(과천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