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내 뜻을 이루게 하리라

입력 2010-06-20 20:12


사도행전 13장 20~23절

지구상에 사는 65억 가까이 되는 사람들은 크게 두 종류의 사람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손에 쓰임 받는 사람과 그 분께 버림받는 사람입니다. 쓰임 받는 사람들 중에서도 또 천하게 쓰임 받는 사람과 아주 존귀하게 쓰임 받는 사람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도 두 종류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처음에는 잘 쓰임 받다가 훗날에 비참하게 버림받은 사람과 하나님께 아주 존귀하게 쓰임 받는 사람이 나옵니다. 바로 이스라엘의 초대왕인 사울과 다윗입니다. 사울은 하나님께 선택받고 이스라엘의 첫 기름부음 받은 왕이 되었지만 나중에는 버림받고 말았습니다. 반면 보잘것없는 이새의 막내아들 다윗은 천한 목동에 불과했지만 하나님께 쓰임 받은 왕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께서 사울을 버리시고, 다윗을 쓰셨을까요. 하나님께서는 왕을 세워 달라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호소를 들으시고 사울을 세우셨습니다. 처음에는 스스로 작게 여겼던 그가 나중에는 하나님보다 사람을 두려워하는 자로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아시아 일곱 교회 중, 에베소 교회 또한 처음의 순수한 사랑이 변질됨으로 준엄하게 책망을 받았지만 끝내 순종하지 않다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변질되면 하나님도 버리고 사람도 버립니다. 하나님의 눈 밖에 나면 하나님께서 나를 폐기처분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반면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이스라엘 영토의 기반을 닦고 잃어버렸던 법궤도 찾고 예수님을 다윗의 혈통을 통해 성육신하게 하셨습니다. 왜 이리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사랑하시고 마음에 합한 자라 하시며 그를 통해 이 놀라운 일들을 하셨을까요?

그것은 다윗이 자신을 아는 자, 바로 하나님 앞에 겸손했기 때문입니다. 다윗 역시 사울 못지않게 크고 악한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나단으로 인해 자신의 허물과 잘못을 알고 나서 진솔하게 하나님께 죄인이라 고백하며 회개했습니다. 그는 교만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겸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쓰시는 사람은 한결같이 겸손한 사람입니다.

또한 다윗은 남을 사랑하고 끝까지 용서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품었습니다. 자신을 죽이려는 사울 왕을 몇 차례나 살려주었습니다. 반면 사울은 골리앗을 죽이고, 온 백성들에게 높임 받는 소년 다윗을 보며 죽이려는 마음을 품습니다. 누가 더 큰 인물입니까? 여러분이라면 누구를 들어 쓰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쓰시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넓은 마음으로 용서하고 포용할 줄 아는 사람, 섬기는 정신과 섬기는 자세로 주님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 그 사람이 큰 인물입니다.

하나님께 선하게 쓰임 받기를 원한다면 우리 자신이 얼마나 죄인인지를 먼저 깨달아야 합니다. 지금의 나의 나 된 것은 모두 주님의 은혜라 고백하며 겸손하게 주님이 맡기신 선한 사명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주님을 향한 사랑과 믿음이, 주님 다시 오실 그날까지 변질되지 않도록 늘 깨어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시고, 그의 후손에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세우셨습니다. 우리들도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 하나님께 쓰임 받는 성도들이 되어야 합니다.

원팔연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전주 바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