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포 잃은 독일 ‘전차군단’ 피격
입력 2010-06-19 01:19
‘퇴장=패배’다. 전차군단 독일이 레드카드 때문에 세르비아에게 덜미를 잡혔다.
18일(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D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세르비아가 1대 0으로 승리했다. 압박과 조직력이 강한 팀들의 대결답게 초반부터 중원싸움이 치열했다. 독일도 세르비아도 정교한 패스로 시작되는 공격을 밀집된 수비로 막아냈고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수들을 옥죄였다. 전반 32분까지 옐로카드가 5장(전체 9장)이 나올 정도로 몸싸움이 치열했다. 그 탓에 골문 앞 결정적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 37분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가 반칙으로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미 옐로카드를 한 장 받았던 클로제는 경고 누적으로 경기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세르비아는 수적 우위를 확보하자마자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밀로시 크라시치(CSKA모스크바)가 골문 쪽으로 띄워준 공을 2븖2 장신 공격수 니콜라 지기치(발렌시아)가 골문 앞으로 달려드는 밀란 요바노비치(스탕다르 리에주)에게 정확히 연결했고 요바노비치는 정확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전반 38분. 클로제가 경기장을 떠난 지 단 1분 만에 독일은 무너지고 말았다.
10명이 싸운 독일은 선전했지만 페널티킥 등 절호의 기회를 놓치며 땅을 쳤다. 독일은 후반 15분 네마냐 비디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블라디미르 스토이코비치(위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것. 독일의 루카스 포돌스키(쾰른)는 페널티킥 실패를 포함해 여러 차례 결정적 찬스를 무산시키며 고개를 떨궜다.
1승1패가 된 독일로선 퇴장당한 주포 클로제가 다음 3차전 가나(1승)와의 경기에 나올 수 없는 상태에서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부담이 생겼다. 가나를 잡지 못했다간 자칫 예선 탈락의 수모를 당할 수도 있다. 세르비아도 똑같이 1승1패가 됐지만 남은 상대가 조 최약체 호주여서 16강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열린 A조 조별예선에선 멕시코가 ‘아트 사커’의 영광이 바랜 프랑스를 2대 0으로 제압하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프랑스의 공격은 답답했지만 레몽 도메네크 감독은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했고 승부욕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1무1패로 자력진출 가능성이 없어진 프랑스는 3차전에서 개최국 남아공을 크게 이긴 뒤 우루과이와 멕시코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김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