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국민은행장 사의
입력 2010-06-18 23:11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행장의 임기는 오는 10월말까지이나 금융감독원의 징계를 받아 사퇴하는 것보다 자진해서 용퇴하는 것이 차기 회장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감원은 오는 7월쯤 강 행장 제재 여부를 포함한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 대한 종합검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행장은 최근 이사회 등에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강 행장이 최근 이사회 의장 등에게 빨리 거취를 결정해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며 “현재 강 행장의 입장이 불편한 만큼 이사회에서는 원하는 대로 하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강행장이 주주총회 및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취임식이 열리는 다음 달 13일쯤 공식적으로 사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 행장은 퇴임 후 미국 한 대학의 초빙교수로 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 행장은 홍콩 국제학교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고, 미국 다트머스대와 플레처 법률외교대학원을 졸업했다. 덕분에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고 국제 금융업계에서 탄탄한 인맥을 갖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측은 “강행장이 사퇴의사를 밝혔다고 한 것은 사실과 다르며 공식적으로 그렇게 이야기한 바 없다고 언론에 알리라고 했다”고 밝혔다.
황일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