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웅진 회장, “세종시 수정안 국회 통과 낙관 늦어지면 내년에 대안 세울 것”

입력 2010-06-18 18:26


세종시 투자계획을 발표한 웅진그룹의 윤석금(사진) 회장은 18일 “기업이 (세종시에) 가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세종시 수정안의 통과는) 된다고 본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윤 회장은 “에너지 사업 때문에 내년에는 공사가 들어가야 되는데 자칫 늦어지게 되면 걱정”이라고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웅진과 함께 세종시 입주계획을 발표했던 삼성그룹 등 다른 기업들은 세종시 수정안이 폐기될 경우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보거나 입주계획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회장은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총리실 직원 및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세종시 수정안은 (통과)된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면서 “기업이 들어가는 게 지역 발전에 절대적이며 행정도시가 들어서는 것은 둘째 문제”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세종시 입주계획이) 늦어져 대안을 세워야 한다면 내년에는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그룹은 2020년까지 세종시 66만㎡(20만평) 부지에 9000억원을 투자해 웅진코웨이와 웅진에너지, 웅진케미칼 3개 계열사의 공장 및 연구개발(R&D) 센터를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강연에 앞서 윤 회장은 정운찬 총리를 만나 “끝까지 용기를 가지고 추진해 달라”면서 “만일 통과가 안 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충청도 고향분들”이라고 말했다고 총리실 관계자가 전했다.

세종시 입주를 발표했던 다른 기업들은 입주계획 철회를 검토 중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이 폐기될 경우 50만평의 대체부지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결국 원점에서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전자, SDI 등 5개 계열사가 그린에너지와 헬스케어 등 신사업 중심으로 세종시 165만㎡(50만평) 부지에 2015년까지 모두 2조5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4개 계열사가 세종시 60만㎡(18만평) 부지에 10년간 1조327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한화그룹과 1000억원을 투자해 롯데식품바이오연구소를 설립키로 한 롯데그룹 역시 “국회에서 수정안이 어떻게 될지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