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론 한반도 안정 못 이뤄”… 주마 남아공 대통령, 비핵화 강력 촉구
입력 2010-06-18 18:21
제이콥 주마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진정한 안정은 군사적 수단의 추구나 핵무기 개발을 통해서는 이뤄질 수 없다”며 한반도의 비핵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주마 대통령은 이날 남아공 행정수도 프리토리아 시내에 위치한 대통령 집무청사 유니언 빌딩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남아공은 6자회담 재개와 한반도의 비핵화를 꾸준히 요구해왔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남아공은 백인정권 시절이던 1993년 이미 개발한 핵탄두 6기의 자진폐기를 선언한 유일한 국가로, 이듬해인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의 철폐가 이어지면서 유엔의 경제 제재에서 벗어나 오늘날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으로 성장했다.
주마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아프리카의 맹주 국가이자 아프리카 유일의 G20 회원국으로서, 남북한에 대해 등거리외교 원칙을 유지하고 있는 남아공 정부가 북한의 핵폐기 당위성을 거듭 강조한 것이라는 점에서 한반도 비핵화 노력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주마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 “남아공은 한반도에서 전개되는 상황을 깊은 우려 속에 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양측에 긴장 상황을 악화할 조치나 언행를 자제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불화와 갈등 해소를 위한 건설적이고 지속적인 해결책을 보장할 유일한 방법은 꾸준한 대화와 포용”이라고 강조하고 “이는 한민족의 번영과 안정을 보장할 수 있는 중요한 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마 대통령은 오는 11월 개최되는 G20 서울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언급, “남아공은 G20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한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면서 G20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의 관심 사항이 반영되도록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을 서울로 초청해줄 것을 기대했다. G20 정상회의 개최국은 G20 국가들 외에 5개국을 G20 정상회의에 초청할 수 있다.
주마 대통령은 특히 “남아공은 한국이 농촌지역을 개발하는 데 사용한 새마을운동의 개념을 배우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새마을운동을 남아공에 도입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아울러 경제 문제에 대해 “우리에게는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에서 개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3자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상당한 잠재력이 있다”면서 양국 간 경제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