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유럽의회도 對北결의 했는데 우리 국회는…”

입력 2010-06-18 18:16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부산 대연동 유엔 기념공원 묘역에 참배하고, 경남 거제시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 준공식’에 참석했다. 박희태 국회의장,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 김태호 경남지사, 김덕룡 청와대 국민통합특보, 김수한 전 국회의장 등 과거 상도동계를 비롯한 한나라당 인사들도 총출동했다.

이 대통령은 터키 안장자 묘, 최연소 전사자 묘, 가평전투 안장자 묘 등을 차례로 참배하고 “남의 나라에 와서 목숨을 걸었다. 이런 희생으로 세계 평화와 나라가 지켜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의 유엔 묘역 참배는 1966년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 44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EU(유럽연합) 의회에서 중국에게 천안함 결의안에 참여하라고 요청했다고 한다”며 “한국 국회는 아직 (천안함 사태에 대한 대북 결의안이) 안 돼 안타깝다”고 우리 국회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부산 유엔 기념공원에는 참전 21개국 가운데 영국을 비롯한 11개국 2300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다.

이 대통령은 묘역 참배 후 거제시 외포리 김영삼 전 대통령 기록전시관 준공식장으로 자동차로 이동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대한민국의 민주화는 정부 수립에 버금가는 한국 현대 정치사의 일대사건이었다”며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마침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화 시대의 투쟁 방식은 절제가 있어야 한다”며 “시민들도 투쟁하고 요구하기에 앞서 국가를 위해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우리는 한 단계 높은 민주화, 한 단계 높은 산업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과거 어렵게 획득한 민주화를 김 전 대통령 말씀대로 성숙한 민주주의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선진화시키고 우리 모두 더불어 함께 잘사는 나라, 서로 따뜻한 나라를 만들어야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유엔 묘역 방문과 거제 방문에는 김무성 원내대표가 계속 동행했다.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정·청 쇄신과 관련한 대화가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원래 부산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청와대에서 서울공항에서 같이 비행기를 타고 내려가자는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남도영 김나래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