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反정세균’ 연합전선

입력 2010-06-18 23:01

與野 당권경쟁 관전포인트

차기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 당의 내부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당권 장악 여부에 따라 2012년 총선 공천 및 대선 경선에서 유불리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계파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한나라당은 수장들이 출마를 포기한 가운데,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 간 대리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를 재선시키려는 주류와 이를 저지하려는 비주류 간의 세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주류 측은 8월 말 또는 9월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보다는 일단 7·28 재·보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도부는 18일 6·2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강원도로 총출동했다. 이광재 강원지사 당선자가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와 관련된 사법부 판결로 직무정지 위기에 처했고, 재·보선 선거구 8곳 중 3곳이 이곳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정세균 대표는 춘천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당 차원에서 이 당선자가 7월 1일부터 정상적으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당선자의 직무가 정지되는 것은 법적 근거가 불확실하고, 강원도 선거 민심에도 어긋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어 정 대표는 홍천에서 열린 중부권 기초·광역의원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했다.

이처럼 주류 측이 지방선거 승리 이후 이완된 당내·외 분위기를 다잡고, 재·보선에 올인하는 것은 내달 선거 결과가 비주류 측과의 당권 경쟁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내부적으로 5곳 이상 승리할 경우 당권을 지켜낼 것으로 보고 있다.

재·보선 승리를 ‘결정적 무기’로 내세운 주류에 맞서 비주류 측은 바닥 조직을 다지는 작업에 돌입했다. 정동영 천정배 추미애 의원 등은 다음달 4일 서울에서 민주당 쇄신을 위한 당원행동대회를 갖고 (가칭)민주당 쇄신연대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쇄신모임은 이르면 다음주 중반부터 광주, 전주 등에서 지역별 순회 대회를 열 예정이다.

쇄신모임 측은 “전대는 당의 지도부 선출을 넘어 폐쇄적 소수 당권정당을 고집하는 세력과 당원주체 민주정당으로 나아가려는 세력과의 한판 승부”라고 잔뜩 벼르고 있다. 비주류 측은 특히 모임 차원에서 전대 출마자들의 난립을 막기 위한 교통정리를 하고, 소속 후보의 선거 운동을 조직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앞서 쇄신모임은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완전 개방형 전당원투표제’와 전대를 위한 임시 지도부 구성 등을 주류 측에 요구한 상태다. 하지만 주류 측은 “지금은 재·보선 준비에 집중할 때”라고 일축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