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안, 수원시 인수위원장 된 까닭

입력 2010-06-18 18:16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패배 후 깨끗하게 승복하고 경쟁자였던 한명숙 전 총리를 도왔던 이계안 전 의원이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 당선자의 인수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어 화제다. 대기업 CEO 출신으로서 서울시장을 준비했던 이 전 의원이 수원시장 당선자 인수위원장을 맡은 것을 정치권에서는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18일 “염 당선자가 내 여동생과 대학시절부터 지역에서 노동운동을 같이해온 사이였다는 것을 알고 인수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수락했다”며 웃었다.

10년 전쯤 작고한 이 전 의원의 여동생 이계숙씨는 한신대 운동권 출신으로 진보진영에서 익히 알려진 인물이다. 당시 현대차 임원이던 이 전 의원에게 돈을 타서 운동권 선후배들의 밥을 잘 사주곤 했다고 한다. 이 전 의원은 여동생을 생각해 염 당선자를 도와주기로 마음먹었다는 것이다.

이 전 의원은 “수원은 인구 110만명의 거대 도시로 청소년, 육아보육, 주거환경 면에서 서울과 비슷한 문제를 갖고 있다”면서 “제도나 예산에서 자율성이 적은 기초단체가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염 당선자와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다음달 28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이번 서울시장 경선 과정에서 정치를 하려면 국회의원은 기본으로 하고, 다른 직에 도전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서울 은평을 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