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물고 물리고… 16강행 안갯속에 묻히다
입력 2010-06-18 18:11
‘16강 윤곽은 여전히 오리무중.’
절반 가까이 치러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6강 진출 윤곽이 드러난 조는 개최국 남아공이 속한 A조가 유일하다.
각각 1승1무로 승점 4점을 얻은 멕시코와 우루과이가 16강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남은 7개조는 경기가 반 이상 남은 상황에서 각 팀이 혼전을 벌이고 있어 갈피를 잡기 어렵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순위를 가릴 때 가장 주요한 기준은 승점이다. 이기면 3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이다. 승점이 같으면 전체 경기에서 따낸 골에서 잃은 골을 뺀 수(골득실)가 클수록 우세하다. 이마저 같다면 전체 득점, 상대 전적 순으로 우위를 가린다. 그 다음 방법은 무작위 추첨이다.
멕시코와 우루과이는 22일(한국시간) 맞붙는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면 각각 승점 1점씩 얻어 나란히 16강에 올라간다. 멕시코가 우루과이에 지면 경우의 수는 달라진다. 같은 날 치러지는 프랑스-남아공전에서 어느 한쪽이 상대방을 3∼4점 이상 차이로 누르면 골득실로 겨뤄야 한다.
나머지 조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일본이 싸우고 있는 E조는 한국이 속한 B조처럼 마지막 경기까지 봐야 최종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네덜란드가 아르헨티나처럼 가장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본, 카메룬, 덴마크가 각각 1승1패를 거두면 25일 3차전에 가서야 16강 진출 팀이 결정난다.
‘죽음의 조’로 불리는 G조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승점 3점을 따낸 브라질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울 뿐이다. 무승부를 기록한 코트디부아르와 포르투갈은 남은 경기에서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다. 브라질을 상대로 선방한 북한이 21일 포르투갈과 비기거나 이긴다면 판세는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속한 H조도 마지막에서야 1, 2위가 결판 날 공산이 크다. 1승씩 올린 칠레와 스위스가 21일 2차전을 치른다. 양팀은 비겨도 유리한 상황이지만 스위스에 충격의 패배(0대 1)를 당한 우승 후보 스페인은 역시 1패를 기록한 온두라스(22일)를 무조건 꺾어야 16강행을 바라볼 수 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