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제 종교자유 대사, 흑인 女목사 수전 존슨 쿡… 뉴욕 최고 설교가 명성

입력 2010-06-18 18:00

흑인 여성 목사가 미국 국무부에 입성했다.

미 침례교 연합 통신(ABP)은 1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수전 존슨 쿡 목사를 국무부 국제 종교자유 담당 대사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국제 종교자유 담당 대사는 1998년 미국국제종교자유법 제정으로 생겨난 자리로 국제사회의 종교적 분쟁, 종교의 자유 등에 관여한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이래 1년 반 동안 공석이었다.

쿡 목사는 기독교계의 ‘오프라 윈프리’로 불린다. 뉴욕타임스는 ‘뉴욕 최고의 명설교가’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그는 지난 30년간 교사, 목사, 연설가, 행정 자문역 등으로 활동해왔다. 뉴욕의 브롱스 크리스천 펠로십 침례교회를 개척, 담임목사로 시무 중인 그는 마리너스 템플 침례교회와 뉴욕 경목 등을 거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의원 시절 쿡 목사에게 인종문제에 관한 조언을 구했다.

일각에서 잘못된 인선이라는 말도 나온다. 전 세계 종교 이슈에 영향을 미치는 중책인 만큼 외교적 경험과 소양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은 “쿡 목사는 인권을 지키기 위한 열정이 가득한 영향력 있는 종교 지도자다. 그만한 적임자를 찾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정부 패널에 윌리엄 쇼 전미 침례회 회장을 임명했다. 쇼 목사도 쿡 목사를 도와 국제사회의 종교적 이슈를 감시,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경선 기자 boky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