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시골장터도 가꾸기 나름

입력 2010-06-18 17:39

시골장터는 도시민의 발길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한 잠재력이 있는 공간이다. 장터에 가면 우리 삶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생생하게 펼쳐진다.

도시의 대형마트는 나름대로 편리함을 주지만 인간적인 정감이 가지 않는다. 대형마트엔 에누리도 없고 덤도 없고 ‘떨이’도 없다. 오직 정가가 매겨져 있을 뿐이다. 에누리란 인간 상호 간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아닐까.

장터에서 하는 흥정은 단순히 물건 값을 두고 하는 게 아니다. 소통의 한 방식이며 오고가는 정이다.

그 지역만의 고유한 특성을 살린 장터를 개설한다면 충분히 도시민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본다. 이동 수단과 시간 여유가 있기 때문에 도시민들은 고유의 전통과 훈훈한 인심이 있는 장터가 있다면 거리가 좀 멀다 해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농민들은 농산물을 직거래할 수 있어 좋고 도시민들도 우수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어 좋은 일석이조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나 혹은 일부러라도 짬을 내어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장터에 가서 에누리를 비집고 드는 건 어떨까.

최일걸(전북 전주 서노송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