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프로 ‘후토스’ 시리즈, ‘제2 텔레토비’ 열풍 예고
입력 2010-06-18 17:51
4명의 아기 전사들 ‘텔레토비’의 성공에서 보듯, 어린이 프로그램의 위력은 블록버스터급 영화 못지않다. 어린이 프로그램은 영·유아기 아이들이 주 시청층이지만 프로그램의 캐릭터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대중에게 다가가기 때문이다. 게다가 방송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상품 속에 녹아들기 때문에 산업적 측면에서도 파급력이 엄청나다.
KBS 2TV의 ‘후토스 시즌2-잃어버린 숲’(평일 오후 3시35분)도 해외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면서 ‘제2의 텔레토비’로 부상하고 있다.
‘후토스2’는 2007년 11월부터 1년여간 방영된 ‘후토스1- 하늘을 나는 집’의 후속작이다. 40억원이 투입된 전편이 ‘대박’을 치면서 시즌2로 이어졌고 역시 30억원이라는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됐다.
3D 애니메이션이 섞여 있지만 배우가 인형을 쓰고 연기하는 ‘탈인형 드라마’라는 점과 6세 이하인 미취학 아동이 주요 시청층이라는 점에서 ‘텔레토비’의 아류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후토스’는 별 사건 없이 똑같은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텔레토비’에 비하면 내실 있는 줄거리와 뚜렷한 주제 의식을 선보여 서사적 측면에서 한층 진일보했다는 평을 받는다.
캐릭터의 성격은 분명하다. 맏형 ‘모야’는 “뭐야 모야”를 입에 달고 사는 호기심 많은 곰이다. “다 알아”라며 잘난척하는 ‘아라’는 예쁘장한 여자 호랑이다. ‘모야’의 남동생 ‘나도’는 무슨 일이든 “나도나도”하며 따라다니는 막내 병아리다. 예쁜 것을 좋아하는 ‘조아’는 깜찍한 무당벌레다.
고슴도치와 스컹크를 합쳐놓은 ‘시로’는 시즌2부터 합류했다. 모든 것을 ‘싫어’하는 ‘시로’가 가세하면서 ‘후토스’의 줄거리는 더욱 풍성해졌다. 4명의 친구들은 ‘시로’ 마음의 빗장을 열면서 우정을 쌓아간다. 환경이 파괴된 지구에서 유일하게 남은 숲을 배경으로 후토스 친구 5명은 힘을 합쳐 세상을 지킨다. 21일 방송될 15회부터는 까칠한 ‘시로’와 사랑스런 ‘조아’가 서로 호감을 느끼는 내용의 ‘러브라인’도 전개될 예정이다.
‘후토스’의 인기는 외국에서도 대단하다. 중동 이탈리아 러시아 등 35개국에 방영된 시즌1에 이어, 시즌2도 이미 중동과 아프리카에 방영권이 팔린 상태다. 또한 우유, 문구용품, 튜브 등 200여 종의 상품에 진출하며 활발한 캐릭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정환 KBS PD는 “시즌3에는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하고, 중국이나 태국 등 해외에 오픈세트를 만들 계획”이라면서 “KBS 2TV 방영이 끝나도 다른 채널을 통해서 ‘후토스’가 더 많은 어린이들을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