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 차세대 아르헨 킬러 이과인

입력 2010-06-18 01:21

아르헨티나의 곤살로 이과인(23·레알 마드리드)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3골을 몰아넣으며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으로 기록되며 득점 선두에 나섰다.

이과인은 박주영의 자책골로 0-1로 끌려가던 한국의 추격 의지를 번번이 꺾었다. 전반 33분 프리킥 상황에서 헤딩으로 첫 골을 뽑아낸 이과인은 이청용(볼턴)의 추격골이 터지자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리오넬 메시(레알 마드리드)가 후반 31분 왼쪽 페널티 지역을 돌파하고 날린 왼발 슈팅이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에 막혀 튀어나오자 다시 한번 슛을 날렸고 이 공이 골대를 맞고 반대편으로 튀었다. 수비수가 없는 상황에서 이과인이 달려들며 빈 골문에 차 넣었다. 이과인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다 골을 주워 넣었지만 부심의 깃발은 올라가지 않았다.

후반 36분에는 세르히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가볍게 올려준 볼을 차분하게 머리에 맞혔고 한번 땅에 튄 공은 그물을 흔들었다. 이과인은 아르헨티나의 대승에 일등공신이 됐고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이과인은 “경기 결과에 상당히 만족한다. 한국전 승리로 16강 진출이 수월해졌다. 내용 면에서도 훌륭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과인은 “전반 종료 직전 실점한 뒤 후반전 다소 압박을 받았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이기기 위해 노력했고, 우리의 스타일을 지키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당연히 이길 수밖에 없는 경기였고, 앞으로도 오늘과 같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과인은 아버지와 형이 모두 선수인 축구 집안 출신이다. 아버지(호르헤 이과인)가 프랑스에서 활동할 당시 태어나 프랑스 국적도 갖고 있다. 2006년 겨울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뒤 지난해 9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발탁돼 아르헨티나의 차세대 주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과인은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메시(34골)에 이어 득점 2위(27골)에 오를 정도로 골 결정력이 탁월하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