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 아르헨에 1-4 패배…괜찮아! 나이지리아 잡으면 된다
입력 2010-06-18 00:08
한국이 아르헨티나 벽을 넘지 못했다. 1승1패(승점 3)가 된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는 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나이지리아전에서 최종 결정된다.
한국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1대 4로 완패했다.
아르헨티나가 전후반 내내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17분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의 크로스가 수비 가담 중이던 박주영(AS모나코)의 오른쪽 무릎 아래를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박주영의 자책골은 전반을 무승부로 마친 뒤 후반에 승부를 걸어보려던 허정무 감독도 생각하지 못한 결과였다. 어이없이 선제골을 내준 뒤 한국의 팀 밸런스는 흔들렸다.
이후에는 아르헨티나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을 막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33분 이과인에게 헤딩 추가골을 허용했다. 0-2로 끌려가던 한국은 전반 인저리타임 이청용(볼턴)이 아르헨티나 수비수 데미첼리스의 볼 컨트롤 실수를 놓치지 않고 볼을 빼앗아 만회골을 넣었다. 이청용의 월드컵 데뷔골이었다.
그러나 메시를 중심으로 한 아르헨티나는 공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후반 31분 메시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이과인이 가볍게 차넣어 1-3을 만들었다. 이과인은 4분 뒤에도 헤딩골을 넣어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후반 12분 염기훈(수원)이 아르헨티나 오른쪽 골대 앞에서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맞았으나 빗나갔다. 골이 들어갔다면 2-2 동점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나 볼은 아르헨티나 골문을 외면했다.
허 감독은 경기 후 공식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박주영의 자책골로) 경기 흐름을 놓쳤다. 후반 염기훈의 동점골 찬스가 성공하지 못해 주도권을 우리 쪽으로 가져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16강행 가능성은 여전하다. 한국은 나이지리아와의 최종전(23일 오전 3시30분)에서 이길 경우 2승1패(승점 6)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다만 한국이 아르헨티나에 3골차로 패해 골득실이 -1이 된 게 불리한 점이다.
태극전사들은 아르헨티나전 뒤 루스텐버그 훈련 캠프로 곧장 이동했다. 허정무호는 18일부터 마지막 혈투가 될 나이지리아전 대비 훈련에 돌입한다.
요하네스버그=이용훈 기자 cool@km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