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봉쇄 완화… 식품·장난감 등 반입 허용 하마스 “선전책동”
입력 2010-06-17 21:16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 조치를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1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국제 감시 아래 가자지구에 들어가는 민간 물품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무기류와 전쟁 물자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보안 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전날부터 이틀간 주요 부처의 각료 10여명만이 참석한 안보내각 회의를 열고 가자지구 봉쇄 완화 문제를 둘러싼 논의를 벌인 끝에 표결을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31일 가자지구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이스라엘 군대의 국제구호선 공격사건을 계기로 세계 비난여론이 거세지면서 이뤄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완화조치로 가자지구 반입품목에 모든 음식물, 장난감, 문구, 주방용품, 매트리스, 수건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건축자재 반입은 여전히 금지하기로 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발표를 ‘미디어 선전책’이라고 일축했다. 하마스 사미 아부 주리 대변인은 “사소한 물품 일부만 허용했다”면서 “봉쇄된 모든 물건을 제한 없이 가자지구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무엇보다 건축자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2007년 6월 강경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하마스의 군사시설물 구축에 사용될 것을 우려해 시멘트 철근 등 건축자재는 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 가자지구 전쟁 종결 후에도 재건사업을 진척시키지 못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