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적 대북 지원 재개를” 종교지도자 모임, 정부에 촉구
입력 2010-06-18 14:39
종교 지도자들이 정부의 인도적 대북지원을 촉구했다. 이들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조속히 개최하라는 주문도 했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종교인 모임)’은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성명을 발표, “천안함 사태로 인해 남북 교류협력이 중단되면서 북한 주민들이 크게 고통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1월 중순부터 굶어 죽는 북한 주민들이 발생하더니 5월 들어 급격히 늘어나 1990년대 후반과 같이 대량 아사 사태가 벌어질지 모른다”며 정부의 인도적 대북지원 중단 정책을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종교인 모임은 또 “남북정상회담을 조속히 열어 북한으로부터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받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함과 동시에 국군 포로와 이산가족 상봉, 인도적 지원 문제 등을 협의해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종교인들은 그동안 자비와 사랑을 나누는 종교인으로서의 삶을 제대로 살지 못했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 선도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을 가슴 깊이 뉘우치고 참회하면서 이제 우리 사회의 평화와 남북 화해를 도모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겸허하게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에는 122명의 기독교 대표를 포함해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대표 527명이 서명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다음은 성명서 전문과 개신교 참석자 명단.
“남북정상 회담과 대북 인도적 지원을 촉구하며”
지금 우리나라에는 분열과 대결, 증오와 분노의 감정이 팽배해 있습니다. 특히 지난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남북 간에는 물론이고 남한 사회 안에서도 서로를 불신하고 반목하는 상황이 극대화되고 있습니다. 일부 종교·사회·정치인들은 북한에 대한 증오와 분노를 품고 북한을 상대로 전쟁까지도 불사해야 한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행위는 나라와 민족의 역사 앞에 큰 잘못을 저지르는 일입니다. 남북 간의 대결 구도가 극대화되면 6.25와 같은 민족의 불행이 또 다시 일어날 수도 있고, 그 결과 민족 공멸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6.2 지방선거 결과로 보건데, 우리 국민의 대다수는 현 정부의 대북강경일변도정책을 강하게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한반도 긴장 해소를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는 일입니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 받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함과 동시에 국군포로와 이산가족상봉, 그리고 인도적 지원문제 등을 협의하여 한반도에 평화를 깃들게 하여야 할 것입니다.
지금 북한은 1990년대 후반기와 같은 극심한 경제난과 식량난에 봉착하여 많은 주민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남북 군사 대결 구도로 말미암아 우리마저도 북한 동포들의 고통을 외면함으로써 지금 북한 동포들은 남북 갈등의 최고 희생자가 되어 아사 직전의 상태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들에게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펴는 조건 없는 동포애적인 ‘인도적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이러한 인도적 지원이야말로 민족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앞당기는 지름길입니다. 그러므로 이 일에 우리의 모든 힘을 모아야 합니다. 정부는 남북 교류 협력 및 인도적 대북지원 전면 중단 정책을 즉시 철회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인도적 대북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 북한 정부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는 북한 주민의 고통을 신속히 해결할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정부의 대북 지원 정책은 오는 11월에 개최될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르게 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며, 대한민국이 선진 도덕 강국으로 성장하는 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이것은 또한 한국 국민에게 세계 속의 선진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게 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또한 6.25의 불행을 기억하며 역사적인 교훈으로 삼되 분노와 대결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북이 6.25 참전 중국인들을 북에 초청하여 대남 경계와 적대를 강화하고 우리 남이 미국인들을 비롯한 6.25 참전 외국인들을 남에 초청하여 대북 경계와 적대를 강화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6.25 60주년을 맞아 지난날 남북간의 적대적 감정과 상처를 덧나게 할 것이 아니라 서로 싸매고 치료하여 화해와 평화가 깃드는 새로운 민족의 미래를 여는 결단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며 동북아의 점증하는 불안정을 해소하는 평화정착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그동안 자비와 사랑을 나누는 종교인으로서의 삶을 제대로 살지도 못했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의 선도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도 못한 것을 가슴 깊이 뉘우치고 참회하면서 이제 우리 사회의 평화와 남북의 화해를 도모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겸허하게 다짐합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국가적 위기에 처했을 때 각자의 종교를 뛰어넘어 민족의 독립과 화합과 평화를 위해 한마음 한 뜻으로 단합했던 3.1정신을 이어받아 혼란과 대결로 치닫고 있는 남북한 사회를 화해와 평화가 깃드는 통일 한국으로 만드는 일에 신명을 바칠 것을 엄숙하게 다짐합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민족통일을 위한 화해와 평화의 일꾼들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제물들이 되기를 엄숙하게 다짐하며 소원합니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상처가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심게 하소서.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2010년 6월 17일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
준비위원
김대선 교무, 김명혁 목사, 김홍진 신부, 박남수 선도사, 박경조 주교, 박종화 목사, 법륜스님, 인명진 목사
종교인 서명자 총 527명 (개신교 122명, 불교 108명, 원불교 81명, 천도교 150명, 천주교 66명)
개신교 서명자 122 명
강경민 (목사, 성서한국 이사장), 강문규 (박사, 지구촌나눔운동 이사장),
강승삼 (목사, KWMA 대표회장), 강현중 (목사, 신촌소망교회),
길자연 (목사, 왕성교회), 곽선희 (목사, 소망교회 원로),
권성수 (목사, 대구동신교회), 권오성 (목사, KNCC 총무),
김경원 (목사, 서현교회), 김명혁 (목사,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병로 (교수,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소), 김병훈 (목사, 화평교회),
김상복 (목사, 세계복음주의연맹 회장), 김상환 (목사,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 본부장),
김성수 (교수, 고신대학교 총장), 김성영 (교수, 전성결대학교 총장),
김성일 (목사, 경복교회), 김성재 (교수, 연세대석좌교수),
김승태 (목사, 세움교회), 김영재 (교수, 합신대명예교수),
김영한 (교수,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초대원장), 김원광 (목사, 중계충성교회),
김요한 (목사, CMI 국제대표), 김운태 (목사, 한기총 총무),
김윤희 (교수,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 김진경 (총장, 연변과학기술대학교),
김철영 (목사, 뉴스파워 대표), 김해성 (목사,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김홍기 (교수, 감신대 총장), 김회권 (교수, 숭실대학교),
김흥수 (교수, 목원대학교), 림인식 (목사, 노량진교회 원로),
박경서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학술원 석좌교수), 박경조 (대주교, 나눔과 평화재단 이사장),
박동재 (목사, 파주오산교회), 박범룡 (목사, 송탄제일교회),
박병식 (목사, 송파제일교회 원로), 박삼열 (목사, 송월교회),
박성민 (목사, CCC 대표), 박영환 (교수, 서울신학대학교),
박원영 (목사, 서울나들목교회), 박종구 (목사, 월간목회 대표),
박종언 (목사, 합신교단 총무), 박종화 (목사, 경동교회),
박진구 (목사, 안디옥교회), 박진탁 (목사,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본부장),
박형용 (목사,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방지일 (목사, 영등포교회 원로),
백도웅 (목사, 사)종교인평화봉사단 이사장) 성주진 (교수,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손동아 (목사, 인왕교회), 손봉호 (장로, 전 동덕여대 총장),
손인웅 (목사, 덕수교회), 송기식 (목사, 수원성결교회),
송용필 (목사,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 대학교 부총장), 신덕수 (교수, 평화한국고문),
신세원 (목사, 창신교회 원로), 안만길 (목사, 염광교회),
안만수 (목사, 합신 이사장), 안부섭 (TNF비전아카데미 대표),
양권석 (교수, 성공회대 총장), 양영식 (장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통일선교대 학장),
양영전 (목사, 전 마산시기독연합회 회장), 엄신형 (목사, 전 한기총 대표회장, 중흥교회),
오재식 (박사, 아시아교육연구원 원장), 오정호 (목사, 대전새로남교회),
오치용 (목사, 왕십리교회), 유경재 (목사, 안동교회 원로),
유관지 (목사, 감리교북한교회연구원장), 유재필 (목사, 순복음노원교회),
윤경로 (교수, 전 한성대 총장), 윤석희 (목사, 인천천성교회),
이광훈 (목사, 할렐루야선교교회원로), 이문식 (목사, 산울교회),
이삼열 (박사, 전 유네스코 한국 사무총장), 이상규 (교수, 고신대학교),
이상형 (사관, 서울기독교연합회 사무총장), 이성희 (목사, 연동교회),
이신복 (목사, 서울제일교회), 이영훈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옥기 (목사, 한복협 협동총무), 이윤구 (박사, 인간성회복추진협의회 총재),
이윤재 (목사, 분당한신교회), 이은선 (교수, 안양대학교),
이장석 (목사, 교회성장연구소 본부장), 이정익 (목사, 신촌성결교회),
이 철 (목사, 남서울교회), 이현정 (목사,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총무, UBF 대표),
이형기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인명진 (목사, 갈릴리교회),
인요한 (박사,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타 소장), 임명규 (목사, 남부산용호 교회),
임석순 (목사, 한국중앙교회), 임석영 (목사, 고덕 중앙교회),
전병금 (목사, 강남교회), 전병호 (목사, KNCC 회장),
정장복 (교수, 한일장신대 총장), 정정섭 (장로,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대표회장),
정지웅 (교수, 통일미래사회연구소), 정현구 (목사, 서울영동교회),
조기연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교육국장), 조남국 (목사, 광명중앙성결교회),
조동진 (목사, 통일한국연구원장), 조봉희 (목사, 지구촌교회),
조성기 (목사, 통합교단 사무총장), 조용기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주광조 (장로, 극동방송국 상임고문), 주도홍 (교수, 백석대학교),
주승민 (교수, 서울신학대학교), 지형은 (목사, 성락성결교회),
진요한 (목사, 조국평화통일협의회대표회장), 채수일 (교수, 한신대 총장),
최건호 (목사, 충무교회 원로), 최복규 (목사, 한국중앙교회 원로),
최은상 (목사, 주님의나라교회), 최이우 (목사, 종교감리교회),
최희범 (목사, 한국교회희망봉사단 총무), 한명수 (목사, 창훈대교회 원로),
한성기 (교수, 안양대신학대학원장), 한영훈 (목사, 한영신학대학교 총장),
허문영 (박사, 평화한국 상임대표), 허태성 (목사, 강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