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어선 NLL 침범 늘어… 2010년 20여차례

입력 2010-06-17 21:27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 어선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군이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박성우 합참 공보실장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들어 북한 어선이 NLL 인근에서 조업을 하면서 NLL을 넘어오는 게 다수 확인됐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북한 어선이 올 들어 20여회 서해를 침범했으나 우리 측이 경고방송을 하면 순순히 퇴각했다”며 “북한 어선의 침범이 우발적인 것인지 우리 군의 경계태세를 알아보기 위한 의도성을 지닌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북한 해군이 해안에서 부업 활동을 위해 어선을 운영하는 것은 확인됐지만, 이들 어선에 중화기 등을 장착한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군 군관들이 휴전선 일대에서 남측 지역을 관측하는 것이 포착됐지만 통상적인 활동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실장은 지난 7일 서해 연평도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는 대공 용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실장에 따르면 당일 오전 11시40분쯤 연평도에 근무 중인 해병대 병사가 건식 잠수복이 북쪽 해안가에 떠내려온 것을 발견하고 해당 지역을 수색 중 발견지점에서 4㎞ 떨어진 곳에서 폭발물을 밟고 발가락이 절단됐다.

이 건식 잠수복은 북한군이 과거 국내 해안에 침투할 때 입었던 완전 방수가 되는 잠수복이 아니어서 군과 경찰은 일단 인근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이 입던 잠수복이 조류에 의해 해안으로 떠밀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폭발물의 경우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성분 분석 중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