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16강] 한국 대표팀, 역대 월드컵 강호 대결사…2002년 후 확 달라져
입력 2010-06-18 00:17
1986년 아르헨戰 1-3패
1990년 벨기에戰 0-2패
1998년 멕시코戰 1-3패
1998년 네덜란드戰 0-5패
2002년 포르투갈戰 1-0승
2002년 이탈리아戰 2-1승
한국은 오래전부터 아시아를 호령하던 축구 강국이었지만 세계무대에선 변방 국가였다. 월드컵은 축구 강국에 대한 도전의 무대였다.
매번 월드컵 무대마다 한국의 상대는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유럽 국가가 포함됐다. 대륙별 안배에 따른 조 편성으로 인해 한국이 속한 조에는 항상 유럽 국가가 2팀 이상 포함됐기 때문이다. 한국이 속한 조에 유럽 국가가 1팀만 포함된 경우는 2010 남아공월드컵이 유일하다.
축구 강국과의 맞대결 성적은 2002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극명하게 갈린다. 1998년 월드컵까지만 해도 한국은 강호를 꺾을 만한 역량을 갖추지 못했지만 2002년 이후 한국은 어느 팀이라도 이길 수 있는 힘을 갖춘 팀이 됐다.
지난 독일 대회까지 한국이 월드컵 무대에서 거둔 성적은 4승7무13패다. 유럽권 국가와의 맞대결에서 3승5무10패를 기록 중이고 아프리카 국가엔 1승을 올렸다. 북중미 및 남미권 국가와의 대결에선 2무3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축구 강국 중 브라질 잉글랜드와는 월드컵 무대에서 맞닥뜨린 적이 없다.
축구 강국 중 월드컵에서 가장 많이 만난 팀은 스페인이다. 대스페인 전적은 2무(승부차기 승 포함)1패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스페인을 처음 만난 한국은 황보관이 대포알 슛을 성공시켰으나 1대 3으로 무릎을 꿇었다.
4년 뒤인 1994 미국 월드컵에서 스페인과 조별리그에서 다시 만난 한국은 후반 중반까지 0-2로 뒤지고 있다 후반 40분과 추가시간에 2골을 성공시키며 스페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2002년 월드컵 8강전에서 스페인을 다시 만난 한국은 연장까지 0대 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대회마다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강호 이탈리아와의 대결에서 한국은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와 처음 격돌했다. 전반을 0-1로 뒤진 한국은 후반 17분 최순호가 수비 2명을 제친 후 통렬한 중거리슛을 골네트에 꽂아 넣으며 1-1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 28분과 36분 연속 골을 내줬고 후반 43분 허정무의 만회골로 결국 2대 3으로 석패했다.
2002년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다시 만난 한국은 비에리에게 헤딩골을 허용, 0-1로 끌려갔으나 후반 종료 직전 설기현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한국은 연장전에 터진 안정환의 골든골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첫 대결에서의 패배를 16년 만에 되갚았다.
독일과는 2번 만나 모두 패했으나 항상 접전을 펼쳤다. 1994 미국 월드컵에서 독일을 만난 한국은 전반에만 3골을 허용했다. 그렇지만 한국은 후반 들어 황선홍과 홍명보가 잇따라 득점하며 맹렬한 추격전을 벌였으나 끝내 동점골을 터뜨리진 못했다.
2002년 4강전에서 독일을 다시 만난 한국은 16강전과 8강전 모두 연장전을 치른 체력적 부담 탓에 아쉽게 0대 1로 패하고 말았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