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물고기가 된다는 것

입력 2010-06-17 18:00

이영주(1974~ )

학교를 가려고

시체가 떠내려온 천변을 지날 때마다

다리가 점점 투명해졌다

나는 매일 거슬러 오르느라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천변의 하류 쪽에 아버지는 집을 지었다

비가 오면

발바닥에서

두꺼운 지느러미가 자라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