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쌀 브랜드 통합 지지부진… 과도한 판매경쟁 탓 157개 난립 혼선 부추겨
입력 2010-06-17 18:39
쌀의 ‘홍수 출하’를 막고 제값을 받기 위해 추진해 온 전북지역 쌀 브랜드 통합작업이 큰 성과 없이 터덕대고 있다.
17일 전북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전북미(米) 제값받기를 위해 미곡종합처리장(RPC)을 쌀 생산·유통의 중심체로 육성하고 있고 브랜드 통합에 나서고 있지만 2년새 감축된 브랜드는 2개에 불과하다.
현재 도내 쌀 브랜드는 시·군 단위 브랜드 8개와 개별 브랜드 149개 등 모두 157개에 이른다. 개별 브랜드는 농협 RPC만 58개에 이르고 민간 RPC 37개, 기타 54개 등이 우후죽순처럼 난립해 소비자들의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
개별 브랜드들은 수년째 통합 문제가 제기돼 왔음에도 미질이 다르고 판로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2008년 159개였던 브랜드는 민간 RPC 브랜드에서만 45개에서 37개로 줄어들었으나 기타 브랜드가 48개에서 54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전체 157개 가운데 큰들의꿈(군산 대야농협), 익산 순수미골드라이스(익산 명천RPC), 상상예찬골드(김제 공덕농협), 철새도래지쌀(군산 제희RPC) 등 11개만이 지난해 3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린 고품질 브랜드 쌀로 평가받고 있다.
도는 그동안 공동육묘장과 광역방제기 등을 지원하고 품종과 재배법 통일, RPC 시설 현대화 등을 통해 품질 고급화를 추진해왔지만 일부 브랜드의 경우 과도한 쌀 판매 경쟁에 휘말리는 등 악순환을 거듭해 왔다는 지적이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