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파수꾼

입력 2010-06-17 17:33


이사야 62장 6∼12절

적들의 공격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전시에서 가장 중요한 사명을 받은 사람은 파수꾼들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넓게는 이 세상의 생명을 책임진 사람들이요, 좁게는 내 가정과 교회를 지켜야 할 파수꾼입니다. 파수꾼의 역할을 잘 감당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첫째, 파수꾼은 특별한 위치에 있어야 합니다. 성경은 ‘성벽 위에’ 파수꾼을 세우라고 하셨습니다. 성벽 위는 모든 사람이 보고 있는 자리입니다. 적들도 보고 있고 성안에 있는 이들도 보고 있습니다.

성벽 위에 서있다는 말은 빛된 삶과 같습니다. 빛은 모든 사람의 눈에 띕니다. 숨기려야 숨길 수없습니다. 아무리 작은 불빛이라도, 아무리 멀리 있어도 보입니다.

우리 기독인은 모든 행실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직분자는 특히 많은 이가 보고 있습니다. 교회 밖에서는 불신자들이, 안에서는 성도들이 보고 있습니다. 각별히 빛된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또 성벽 위는 구별된 곳입니다. 우리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순간부터 세상 속에 있으나 그 세상 속에서 구별된 자들입니다.

이와 함께 성벽 위는 외로운 자리입니다. 파수꾼이 혼자서 밤을 지새우는 곳입니다. 다른 사람과 어울려 먹고 마시는 자리가 아닙니다. 신앙생활은 어떻게 생각하면 외롭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믿음의 형제들이 서로 격려하고 도와주며 붙들어 주어야 합니다.

둘째, 파수꾼은 깨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종일 주야로’ 깨어 있게 하셨습니다. 파수꾼이 잠이 들면 언제 적들이 쳐들어와 성을 멸망시킬지 모릅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잠을 잔다할지라도 파수꾼만은 잠들면 안 됩니다.

성도들은 파수꾼들입니다. 지금은 죄악의 밤이 가장 깊은 시대입니다. 불신자들은 그 죄악에 완전히 빠져 깨어날 줄 모릅니다. 파수꾼인 성도들마저도 너무 밤이 깊었기 때문에 잠자는 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잠이 깊이 들면 상황을 분별하지 못합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릅니다. 죄악의 잠에 빠지면 지금이 어떤 때인지 분별할 수가 없습니다.

주님은 재림의 징조를 말씀하시면서 몇 번이나 깨어있으라고 당부하셨습니다. 파수꾼들은 흔들리지 말고 깨어서 나라와 국가를 위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셋째, 파수꾼은 만민에게 알려야 합니다. ‘잠잠하지 말라’는 것은 성안에 사는 사람들에게 신속하게 알리라는 것입니다. 파수꾼이 사태를 파악하고도 잠잠하고 있으면 성안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 준비도 하지 못하고 방심하다 죽게 됩니다. 적군이 멀리서 움직이는 것을 보면 비상 사이렌을 울려야 합니다. “적군이 멀리서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잠자는 자들아 깨어라. 그리고 싸울 준비를 하라”고 알려야 하는 것이 파수꾼입니다.

바로 전하는 것이 파수꾼의 핵심 역할입니다. 밤새도록 수고했어도 알려야 할 것을 알리지 않는다면 그는 파수꾼의 사명을 전혀 이행하지 않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교회를 지키고 생명을 구원케 하시려고 파수꾼인 우리를 세우셨습니다. 우리는 높은 성벽 위에 있어야 합니다. 이곳은 모든 사람들이 지켜보는 자리요. 구별된 자리요. 외로운 자리입니다. 우리는 모두 깨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잠자면 모두가 죽습니다. 우리는 잠잠치 말고 외쳐야 합니다. 복음을 전해서 생명을 구원하는 일이야 말로 우리의 가장 큰 사명입니다.

김신관 목사 (인천 에덴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