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강팀도 질 수 있다는 것 보여주겠다”

입력 2010-06-17 01:25

허정무 감독이 아르헨티나전을 앞두고 의연한 출사표를 던졌다.

허 감독은 16일(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주경기장에서 가진 공식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강팀이라고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니다. 강팀도 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우리에게 아르헨티나전은 16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고비다. 아르헨티나에는 메시와 테베스 등 훌륭한 선수들이 많지만 우리 선수들도 많은 준비를 해 왔다. 아르헨티나가 편하게 경기하도독 놔두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미드필더로 부상 중인 후안 베론 대신 막시 로드리게스 출전이 유력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도 예측하고 있다. 베론, 로드리게스뿐 아니라 아르헨티나에는 뛰어난 미드필더들이 많아 누가 들어와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회견 내내 태극전사들이 아르헨티나전에 위축되는 경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표현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축구에서는 언제든 약팀이 강팀을 잡는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가 풀려나간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자신감 밴 어조는 마치 아르헨티나전을 기다리는 것처럼 보였다.

요하네스버그=이용훈 기자 cool@kmib.co.kr